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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국산화 나선 제약사들…수입대체 효과에 백신주권 의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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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녹십자 수입 탈피…전염병 발병시 '백신주권' 확보

백신 국산화 나선 제약사들…수입대체 효과에 백신주권 의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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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토종 제약업계가 주요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백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염병 창궐(pandemic·팬더믹)시 국가 대응역량을 결정하는 '백신 주권' 확보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 의 대상포진 백신 'NBP608'이 이르면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가가 나면 이 백신은 전세계 상용화된 백신 28종 가운데 국산화에 성공한 14번째 백신이 된다. 연 800억원 규모의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미국계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수입 백신의 7년 독점 구조가 처음으로 깨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SK케미칼은 국내 출시 후 해외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백신업체 녹십자 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녹십자는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인 '녹십자티디백신'을 이르면 오는 11월 출시하며 글로벌 제약 3사가 점령하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녹십자 관계자는 "Td백신 국산화로 매년 45만명분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Td백신 규모는 약 40억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백신 주권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성인용 Td백신은 영국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에스케이티디백신주'·'티디퓨어주'와 덴마크 제약사 SSI의 '디티부스터 에스에스아이주' 등 3종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Td백신이 예방하는 두 가지 질병에 더해 백일해까지 예방해주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혼합백신(Tdap백신)을 개발하려면 반드시 Td백신 제조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녹십자는 혼합백신인 Tdap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DTaP 혼합백신 개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DTaP 혼합백신의 경우 영유아에게 필수적인 백신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지만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Tdap백신은 전 세계 시장규모가 3조에 달하는 거대 제품"이라며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녹십자는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결핵예방백신(BCG백신) 'GC3107'에 대한 국내 임상 1상 계획도 승인받았다. BCG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 매년 40만명분의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LG생명과학을 생명과학사업본부로 흡수합병한 LG화학 도 백신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3가지 폐렴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면서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화이자·GSK 등 외국계 제약사가 점령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신 시장 규모는 5728억원으로 전년대비 47.2% 성장했다. 이중 절반 이상을 외국계 제약사가 장악중이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백신자급율은 50%가 채 안돼 모든 완제의약품 자급율인 77.2% 대비 크게 떨어진다"며 "백신 제조·생산기술을 갖추지 않은 국가는 비상상황에서 큰 위기에 처할 수 있어 (백신)국산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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