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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하투 먹구름]'수출 주축' 조선·자동차 파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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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는 오는 12~14일 전면파업 및 서울 상경투쟁
-광화문 광장 집회와 청와대 주변 삼보일배, 국회 앞에서 집회 등
-조선업계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완성차 3사 노조, 임단협 협상 결렬로 파업 수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노태영 기자, 기하영 기자]우리 경제 수출의 주축인 조선과 자동차 업계에 하투(夏鬪)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장 이번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완성차 3사 노조도 임단협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 노조는 오는 12~14일 전면파업 및 서울 상경투쟁을 할 계획이다. 올해들어 두 번째다. 현대중 노조 전체 조합원은 1만5000여 명으로 이 기간 동안 광화문 광장 집회와 청와대 주변 삼보일배, 국회 앞에서 집회 등을 하기로 돼 있다. 노조 측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본급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도저히 풀리지 않는 노사관계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서울로 간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중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조차 마무리하지 못 해 파업과 협상을 거듭하고 있다. 임단협 횟수만 지난해 5월10일 상견례를 연 후 90차례가 넘는다. 노조는 이미 지난 2월 사흘간 전면파업을 했고 4개월 만인 지난달 27일과 29일에도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사 측은 현재 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구조조정과 임금 반납안을 철회하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전면파업에 대해 업계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수주환경에 노조의 파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올해 상반기에 조선·해양부문에서 43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주가 143%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75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긴 상황으로 하반기 수주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일감 부족으로 이달부터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았고 앞으로 수주도 쉽지 않은 환경에서 노조의 전면파업이 과연 누굴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 경제는 상반기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 1조달러 재탈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파업이 큰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감소하면서 세계 주요 71개국 중 8위에 그쳐 전년 대비 2계단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들어선 뒤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3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수입은 2336억달러로 21% 급증했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말 정부가 전망한 올해 수출 증가 목표치 2.9%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액이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1조50억달러를 기록해 3년 만에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경제지표의 회복세 속에서 완성차 3사 노조도 파업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올해까지 파업할 경우 현대차 노조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을 기록한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달 29일 사측의 통상임금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늘려야 한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는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칠 경우 실적회복은커녕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6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올 상반기 누적판매가 9.4% 감소한 132만224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지속적으로 신차를 투입하며 실적 만회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만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 누계가 3조1000여억 원에 이르렀다. 파업손실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며 노조 파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3조1042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년 동안 번 돈을 파업으로 버린 셈이다. 협력업체 피해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임금협상은 27차 교섭까지 진행되며 5개월이나 이어졌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에 이르기까지 모두 24차례 파업, 12차례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면파업도 벌였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5년 연속 노사분규 사업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회사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도 한국GM 노동조합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3년간 2조원의 영업손실을 본 한국GM은 올해 역시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을 상황을 맞았다. 아울러 지난 3일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혀 회사는 더욱 늪으로 빠지는 중이다. 업계는 제임스 김 사장의 사퇴를 두고 실적 부진과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들어 GM 본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유럽에 이어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연이어 철수했다. 한국도 상황이 좋지않다보니 철수설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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