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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보다 싸다? 국내 기름값 어떻게 책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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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4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국내 기름값도 하락하고 있다. 세금을 제외하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500원 수준으로 같은 양의 생수보다 저렴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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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책정되는 구조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주유소 기름값은 정유사들의 공급가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이전 공급가와 비교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식이다.
주유소 시장은 완전 경쟁체제다. 소비자들은 휘발유를 저렴하게 파는 주유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주유소들이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이유다. 반대로 기름값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무턱대고 가격을 내릴 수도 없다.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맞춰 적정한 가격을 산출, 기름값을 책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간접적으로 형성돼 있는 것이다.

또 주유소들은 각 주유소에 석유제품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월 2~3회 제품을 구매해 판매한다. 공급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기름값을 내리려해도 실제 기름값으로 반영되는데는 평균 2~3주가 걸릴 수 있다.

정유사들이 사들인 기름값은 어떻게 책정될까. 정유사들이 사들인 원유는 국제유가와 연동된다.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구매 후 최소 한 달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손해를, 오른다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는 재고평가이익 혹은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져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정유사가 유례없이 적자를 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반면 원유를 정제해 산출한 석유제품(휘발유, 등유, 경유 등) 가격은 국제 원유가가 아닌 싱가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국내 석유제품 시장 내의 공급자들간 판매 경쟁에 따라 매일 결정된다.

싱가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제유가 흐름과 맥을 같이 하긴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시장이다. 싱가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결정되는 건 국제유가 외에도 투기 등 여러 요소가 작용된다.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국내 기름값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 이유다. 주유소 공급가는 싱가폴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세금(유류세)도 국내 기름값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휘발유 가격 중 세금은 900원에 육박, 전체 가격 중 60%를 넘어섰다. 세금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12월 첫째주 기준 ℓ당 578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596.55원) 보다 낮다.

주유소들은 세금 비중이 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폭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정액 유류세 비중이 커서 제품 원가가 내려갈 수록 전체 가격 중 유류세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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