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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킬레스건 콕콕 건드리는 美…이번엔 남중국해 지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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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티스 국방장관, 인도네시아서 '북나투나해' 굳이 언급한 까닭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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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미국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껴안기 행보에 나서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해 들어 양국 간 경제·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진 데 이어 미국이 대만과 남중국해 카드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24일 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중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이 랴미자르드 랴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만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중국해와 북나투나해에서의 해양 영토 감시를 도울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북나투나해는 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북쪽 해역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일부 면적이 중국이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겹친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가 이 지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한 새 해양 지도를 공표하자 중국은 즉각 공식 서한을 보내 철회를 요구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북나투나해가 금기어와 다름없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매티스 장관이 북나투나해를 직접 거론한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조정에서 중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를 지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독도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오랜 갈등을 이어가는 것처럼 자칫 국가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트리거(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순방의 목적이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카르타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작은 나라들도 큰 나라와 동등하게 주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며 "한 국가가 다른 나라를 위협하거나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아시아ㆍ태평양' 대신 '인도ㆍ태평양'이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도 역내 우군을 확보해 군사적 패권 확장을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매티스 장관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하는 사이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을 미국 턱밑의 중남미로 보내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세일즈로 맞불을 놓았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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