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발암물질 PAH와 함께 피부 속으로 침투할 수 있어…PAH, 유방암?위암?간암 등 유발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휴일에 야외에서 흔히 즐기는 바비큐 파티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기를 구울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PAH는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DNA 변형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은 사람이 PAH에 가장 흔히 노출되는 게 야외에서 고기를 구어 먹을 때라고 지적했다. 놀라운 것은 이때 PAH가 피부를 통해 인체로 침투한다는 점이다.
중국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 소재 지난대학 환경대학원의 쩡융핑(曾永平) 교수는 "바비큐 파티 때 옷을 더 껴입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옷을 더 걸치면 PAH에 대한 노출 수준이 단기적으로는 떨어진다. 그러나 옷은 곧 고기 구울 때 생기는 연기로 포화상태에 이르게 마련이다. 이때부터 피부가 옷에 침투한 상당량의 PAH를 흡수하게 된다. 쩡 교수의 조언대로 고기 굽고 난 뒤 옷을 빨면 PAH에 대한 노출 수준은 떨어진다.
미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발암물질은 개방된 불(open flame) 위나 섭씨 148도의 팬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생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NCI는 석쇠 위에서 음식을 너무 오래 구워도 PAH 생성이 촉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러 실험결과에 따르면 PAH는 유방암, 위암, 간암, 피부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형태의 암 유발로 이어질 수 있다. PAH가 백혈병, 폐암과 연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만 NCI는 쥐 실험에 이용된 PAH 투여량이 우리가 일상에서 섭취하는 양의 수천배였다는 사실도 밝혔다. 야외에서 한두 번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고 곧 암에 걸린다는 뜻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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