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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하는 건 평화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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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한반도단장 “정전협정 폐기, 평화협정 체결”…“비핵화, 대화 전제조건 돼선 안 돼”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이 원하는 것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영국 출신의 너지 데바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 대표단장(사진)이 밝혔다.

지난 3년간 북한의 고위 당국자와 14차례 비밀대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데바 단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체제보호 수단인 핵무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정말 원하는 것은 평화협정"이라며 "정전협정 64년이 지나도록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데바 단장에 따르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경우 외부 세계가 그들에게 정권교체 등 무슨 일을 가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관점에서 핵 보유는 생존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체제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데바 단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능한 과정 가운데 하나로서 포기하는 것이지 대화도 하기 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비핵화가 대화의 전제조건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과거 냉전 종식과 베를린 장벽 붕괴도 전제조건 없이 대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데바 단장은 "대화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원한 평화를 장담할 순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대화가 결코 실패해선 안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가 실패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데바 단장은 그동안 북한 인사들과 가진 비밀대화에서 얻은 이해를 토대로 "지난해 백악관에서 두 시간 백악관 선임고문과 얘기를 나눴다"며 "미국은 한반도 관계 대표단의 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바 단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3년간 북한과 14차례 비밀대화를 가졌다고 전격 공개했다. 데바 단장은 "그동안 중국ㆍ미국ㆍ일본ㆍ한국ㆍ북한 측과 총 52차례 비밀회동을 가졌다"며 대북 대화를 비밀로 유지한 것에 대해선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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