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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은 차 안에서, 장례는 셀프로…기상천외 日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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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접어든 일본…사망자 증가에 따라 장례문화 간소화 추세

사진 = Kankon Sousai Aichi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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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매장에서나 보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시스템이 장례식에 적용된다면 어떨까? 일본의 한 장례업체가 ‘드라이브 스루 장례’ 서비스를 도입해 화제다.

일본 영자매체 재팬타임스는 장례업체 관혼상제 아이치그룹(Kankon Sousai Aichi Group)이 오는 12월 나가노 우에다에 일본 최초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을 개관한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햄버거 주문시스템에 조문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차량 전용 입구 태블릿PC에 조문객이 이름을 입력하고 부의금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을 비치면 상주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장내 설치된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돼 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조문하고 있는 조문객의 모습. 사진 = Kankon Sousai Aichi Group

차에서 내리지 않고 조문하고 있는 조문객의 모습. 사진 = Kankon Sousai Aichi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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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제 아이치그룹의 오가와 마사오 대표는 드라이브 스루 장례를 두고 “노약자나 장애인 등 신체활동이 불편한 조문객을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장례업체를 운영하는 동안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장례식 조문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봤다”며 “이 시스템 도입을 통해 바쁜 직장인도 편리하게 조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은 2005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며 인구의 자연감소기에 접어들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사망자 수는 약 130만 명으로 오는 2025년에는 사망자가 15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선 노인이 스스로 자신의 임종과 장례를 준비하는 셀프장례, 이른바 슈카쓰(終活)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유통업체 이온에 따르면 도쿄 등 간토지방을 중심으로 지난 2009년부터 300회 이상 개최된 슈카쓰 페어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는 접근성이 좋은 동네 마트에서도 진행될 만큼 일상적 풍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셀프장례, 이른바 슈카쓰(終活) 페어에 참석해 입관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 = 朝日新聞 영상 캡쳐

셀프장례, 이른바 슈카쓰(終活) 페어에 참석해 입관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 = 朝日新聞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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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장례, 슈카쓰 페어는 노인이 직접 관에 들어가는 입관체험과 사후 가족과 지인에게 남기는 ‘엔딩 노트’ 작성, 자신의 묘지 비용과 재산정리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 같은 슈카쓰 열풍을 두고 업체 관계자는 “가족 구성이 핵가족화되면서 임종을 앞둔 노인이 죽음으로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장례를 스스로 미리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핵가족화와 더불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본 사회의 장례문화도 점차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양길에 접어든 직업(?)도 생겨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거 일본 전통 장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차였던 승려의 ‘장례사’가 장례문화 간소화 추세에 따라 자취를 감춘 것이다. 생계의 위협을 느낀 승려들이 ‘삶의 끝 산업 박람회(Life Ending Industry Expo)’에 참가, 독경과 장례사 실력을 겨루는 ‘아름다운 승려 콘테스트’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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