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주택자는 집을 파시라”고 밝혔지만 정작 김 장관 본인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들 중에서도 1가주 2주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과 이상붕 경호처 차장은 3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본인 명의로 경남 양산시 단독주택 2채, 김정숙 여사 명의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연립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양산에 있는 주택은 사실상 1채이지만 본채(건물 243㎡)에 딸린 별채(건물 38㎡)가 별도로 등기가 돼 있어서 서류상으로는 2채가 잡히면서 홍은택 주택까지 합쳐 ‘3주택자’가 됐다.
양산 자택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낙향하면서 마련했고 홍은동 연립주택은 19대 총선 때 당선돼 정계 활동을 시작하면서 서울에 거처가 필요해지자 구입했다.
93억19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해 이번에 공개된 고위공직자 72명 중 재산 1위를 기록한 장하성 정책실장은 11억4000만 원 상당의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경기도 가평 단독주택(1억99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2채 모두 부부 공동소유이며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거주 중이며, 가평군 주택은 전원주택으로 은퇴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해명했다.
또 49억8900만 원을 신고해 청와대에서 2번째로 재산이 많은 조국 민정수석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7억1400만 원)와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파트(2억1천900만 원) 등 2채를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는 거주 중이며, 부산 해운대 아파트는 조 수석 본인이 울산대 교수 재직 시 출퇴근하기 위해 사놓은 것으로 서울로 이직한 뒤 매각하려고 했으나 불발된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의 아파트(5억6000만 원)와 본인 명의 아파트(4억4000만 원) 등 2채를 신고했다.
윤 수석은 부부 공동 소유 아파트에 살고 있고, 바로 옆 동에 있는 본인 소유 아파트는 윤 수석 어머니 부양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윤 수석 어머니는 병환으로 요양 중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서울 강서구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3억2000만 원) 1채와 배우자 명의의 전북 익산 단독주택(3500만 원) 1채씩을 신고했다.
전북 익산시 주택은 조 수석 남편 소유로 배우자가 퇴직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 거주 중이다. 조 수석 소유인 서울 강서구 아파트는 실제 거주하는 곳이었으나 교통편의 상 현재 중구 소재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병도 정무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1채씩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전북 익산시 주택은 한 비서관 본인 소유로 청와대 근무 이전까지 거주 중이었던 주택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다세대주택은 배우자 소유로 장모님이 거주하다 최근 별세한 뒤 처제가 거주 중이었고 한다, 매각을 추진하던 중 재산신고 이후에 매각돼 현재는 1주택자라고 밝혔다.
이상붕 차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3채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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