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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제안에 美·日·中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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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한국 정부가 대북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중국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반응을 자제하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으며 일본은 지금은 대화를 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는 판단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군사회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봐 달라"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어떤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해왔고, 이 조건들은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미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 역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직후 우리 정부가 남북 회담을 제의한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애덤스 대변인은 대신 "한국 정부에 문의하도록 하라"는 짤막한 답변만 남겼다.
다만 애덤스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한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남북대화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은 북한이 이번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이 대화에 응함으로써 중국 측 기대에 부응하고, 남북대화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한국이 회담을 원하는 3가지 이유'라는 기사에서 ▲어떤 군사적 제재든 한국에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지금까지 제재가 북한을 바꾸지 못했다는 점 ▲그동안 대화를 통해 많은 결과를 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일본 외무성은 대화 제안에 대해 불만을 명확히 드러냈다. 일본 외무성의 마루야마 노리오 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지금은 북한에 압박을 가할 때지 대화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북한이 보다 심각한 대화(serious dialogue), 즉 핵포기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에 나오도록 대북 압박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남북대화를 통한 상호 관계 개선은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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