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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AI의 시대,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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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이동 수단이던 직업군의 대폭 감소
부자든 빈곤층이든 평생 제자리 머물러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강화 필요
이 분야는 출신에 따른 소득격차 거의 없어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이동성(직업·계층의 이동)에 미치는 영향이다.
로봇과 AI의 시대,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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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더버지는 "로봇과 AI로 인한 자동화 흐름을 정부가 방치하게 되면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부유층과 빈곤층간의 분열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영국의 자선단체인 서튼트러스트(Sutton Trust)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차 많아지고 업무능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준법률가 및 유사 직업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 간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영국의 법률계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 35만명의 법률보조원, 회계담당자 등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칼 컬리넌 서튼트러스트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그러한 직업들은 사회적이동성의 수단이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특정 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없는 개인에게 준법률직, 준행정직은 전문직종에 진입하기 위한 '디딤돌(Stepping stone)'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화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자동화로 인해 더욱 가치가 높아지는 역량은 '소프트스킬'이다. 여기에는 동기부여, 성취감, 의사소통과 같은 능력이 포함된다. 컬리넌은 "부유한 사립학교 출신 학생들이 이런 종류의 소프트스킬을 체득하도록 많은 교육을 받는다. 산업예비군이 많은 노동시장에서 소프트스킬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에 대한 재교육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재교육 참여와 적응에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계급·빈곤층 출신의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새로운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찾아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당장의 수입과 노동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만 1500만개의 일자리가 자동화의 위협에 직면해있다. 서튼트러스트는 "자동화로 인한 사회적이동성의 둔화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문제가 되지만, 특히 미국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2016년 WCEG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사회적이동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부자든 빈곤층이든, 한평생 그 자리에 머무른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카 연구원은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부의 차이에 따라 사회적위치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서튼보고서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특히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의 전문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컬리넌은 "사회적이동성의 관점에서 STEM은 두 가지 이유에서 매우 중요하다. 먼저, STEM 관련 과목을 공부하는 사람간에는 소득 배경의 차이가 거의 없다. 둘째,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간의 임금 격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STEM은 향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주요 원천기술 분야이기도 하다. STEM에 대한 교육 강화와 지원은 사회적이동성을 촉진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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