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들 실망감 커, 러시아·이스라엘은 호감도 상승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에서 미국의 이미지(호감도·신뢰도)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퓨 리서치센터가 최근 전 세계 3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64%에서 49%로 하락했다. 국가별로 캐나다·멕시코 등 주변국과 영국·독일·스페인 등 서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의 호감도와 신뢰도 추락이 컸다. 캐나다의 경우 오바마 전 정부 당시 호감도 65%에서 현재 43%로 급락했고 멕시코는 66%에서 30%로 떨어졌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주변국에 불리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국의 호감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는 호감도 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도 크게 추락했다. 멕시코의 경우 5%의 응답자만이 미국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물론 이스라엘과 러시아처럼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에 대한 호감도나 신뢰도가 높아진 국가도 있다. 오바마 전 정부 시절 15%까지 떨어졌던 러시아의 미국 호감도는 최근 41%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서 러시아 연계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러시아 에서는 트럼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대해 신뢰감을 표시한 러시아인들 역시 절반이 넘는 53%로 오바마 정부 시절보다 40%포인트 넘게 올랐다.
미국·중국·독일·러시아 정상들의 신뢰도 조사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2%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낮았다.
이번조사는 지난 2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전 세계 4만447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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