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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시추장비는 중국의 전략적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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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라셀군도 등서 공세 펴는 까닭…석유ㆍ가스 막대한 물량 매장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과 베트남·필리핀이 남중국해를 놓고 다투면서 중국의 남중국해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석유전문지 피트롤리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남중국해 파라셀군도(베트남명 호앙사·중국명 시사군도) 해역은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심해 석유·가스 개발사업의 전초기지라고 그 의미를 분석했다.
피트롤리엄 이코노미스트는 이 해역에 시추장비를 보낸 중국 국유기업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중국의 남중국해 심해 자원 개발의 첨병에 해당한다며 CNOOC의 왕이린(王宜林) 회장은 정치적인 야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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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는 '보물 해역'= CNOOC는 남중국해 해저에 중국 최대인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유전보다 많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본다. CNOOC는 2012년에 남중국해 해저 원유 매장량을 1250억배럴, 가스 매장량은 500조입방피트로 추정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해저 자원 개발에 얼마나 관심을 쏟는지는 해양시유(海洋石油·HYSY) 981로 명명된 시추장비가 가동에 들어간 2012년에 이미 드러났다. 중국은 HYSY 981이 남중국해로 진출하기 위한 큰 도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NOOC의 왕 회장은 당시 "대형 심해 시추장비는 이동하는 국가 영토이며 중국의 해저 석유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전략적인 무기"라고 신화통신에 말했다. 신화통신은 HYSY가 가동되기 시작한 시각이 5월9일 9시38분이라는 사실까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YSY 981은 높이가 해상 117m이고 3000m 깊이 해저까지 작업할 수 있고 1만m까지 굴착 가능하다.

◆해외 관련 기업에 과감히 투자= CNOOC는 심해 자원 개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2012년에 151억달러를 들여 심해 유전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노하우를 보유한 캐나다 석유·가스 개발·생산기업 넥슨을 인수했다. 중국 내에서는 인수 대금을 너무 비싸게 치렀다는 비판이 일었다. CNOOC는 이에 대해 넥슨이 미국 멕시코만 심해 유전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CNOOC는 또 지난해 브라질 정부가 매각한 미개발 리브라 심해유전 광구 지분 10%를 획득했다. 리브라 광구는 리우데자네이루로부터 230㎞ 떨어진 대서양 산토스만에 있고 석유 매장량이 최대 150억배럴로 추정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유전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리브라 개발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브라질의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페트로브라스가 지분 40%를 갖고 오일 메이저인 셸과 토탈은 각각 20%, CNOOC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는 10%씩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2019년부터 35년 동안 2000억달러의 원유를 채굴할 권리를 보장받았다. 브라질 정부는 채굴이 시작되면 이익의 41.6%를 받기로 했다.

이밖에 CNOOC는 지난 몇 년 동안 서아프리카의 심해 석유 광구 지분을 확보했다.

◆아직은 기술력 달려= 중국은 심해 에너지 개발에서 최근 두 가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가 HYSY 981을 가동한 것이고 둘째는 지난해 리완 심해 가스전에서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리완은 중국이 최초로 개발한 심해 가스전으로 천연가스 1000~1500억㎥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리완 프로젝트는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대주주인 캐나다 상장사 허스키 에너지가 진행 중이다.

피트롤리엄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중국은 심해 시추에서 발생하는 고압과 고열을 다루는 기술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라고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또 HYSY 981 상부구조를 만들기는 했지만 핵심 기술은 수입에 의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석유·석유화학공업설비공업협회(CPEIA)의 자오지밍은 "중국은 해상 시추 설비에서 싱가포르를 추월했지만 고급 제조국가가 아니라 대형 제조국가"라고 말했다.

중국이 부족한 심해 에너지 개발 기술을 글로벌 회사와의 제휴로 채우는 방안이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서구 오일 메이저들은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발을 들여놓기 꺼린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8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한다. 그러나 베트남은 HYSY 981이 작업 중인 파라셀군도가 자국의 대륙붕이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도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을 놓고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중국과 주권을 다투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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