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참석을 반대하며 열린 거리시위에서 한 참석자가 '누가 거지소굴인가'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shithole)'로 지칭해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간인 오는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아프리카 대륙 55개 국가모임인 아프리카연합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이후 첫 만남이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일정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모욕적 언급을 뱉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된 후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아프리카 주재 대사를 지낸 78명의 전직 외교관들은 항의 서한을 보냈고, 아프리카연합은 성명을 통해 "인간 존엄성에 먹칠을 했다"고 항의했다. 다보스포럼이 진행되는 스위스와 아이티, 미국 워싱턴DC 등에서는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가나의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자 직접적 대응 대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반이민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했다. 또한 "너무 많은 가짜뉴스들이 보도되고 있지만 틀렸을 때 정정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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