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수목에 양분 주는 비료 효과도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시신을 매장하거나 화장(火葬)하는 대신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장례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종교계에서는 "괴기스럽고 품위없다"며 이같은 장례 문화에 반발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법개정위원회가 시신을 영하 192도로 냉각시킨 뒤 가루로 분쇄하는 방식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친환경 장례터(green crematorium)’를 허용하고 관련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법을 개발한 스웨덴 생물학자 수잔 위그매삭은 “일반적으로 시신을 땅 속에 매장하면 완전 분해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지만 이 방법으로 매장하면 6개월~1년 정도가 지나면 완전 분해된다”며 “묘지 내 식물과 수목에 양분을 주는 비료와 같은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는 시신을 가열된 알칼리성 용액에 담가 용해시키는 가수분해 장례 방법도 친환경 장례로 떠오르고 있다. 시신을 물과 알칼리성분인 수산화칼륨을 넣은 ‘레조메이터’라는 기계에 넣고 180도가 넘는 고온에서 3시간 가열하면 뼈와 재만 남게 된다. 시신을 처리한 용액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어 하수처리시설로 보내진다. 이 시설을 이용하면 온실가스 배치가 3분의 1 가량 줄어들고 에너지 사용은 7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화장 시 문제가 되는 아말감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한편 과거에는 장례를 치르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유해를 매장하지 않고 우주로 보내는 등 그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유해를 로켓에 담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우주장’은 지난 2015년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이 어플리케이션(App)을 이용해 유해를 담은 위성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기로 추락하면서 연소돼 따로 처리할 필요가 없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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