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건희 회장, 세계 37대 부호…올해 재산 8.8조원 증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세계 37대 부호가 됐다. 올해 초 이 회장은 60위권이었으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빠르게 오르면서 순위가 오른 것이다.

19일 미국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재산은 17일을 기준으로 222억달러(2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의 순위는 지난해 초 세계 86위였지만 올해 60위권에 진입한 뒤 7월에는 50위권이 됐었다. 이후에도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40위권 문턱조차 넘어선 것이다.

이 회장의 재산은 80억달러(8조8000억원)가 늘어, 지난해보다 재산이 56.8% 증가했다. 이 회장의 재산이 이렇게 늘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말 18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식이 17일 279만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155억달러와 삼성생명보험 주식 51억달러, 삼성물산 6억6590만달러, 현금 등 기타자산 8억5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3년째 병상에서 투병중이다.

한국 기업인 가운데 100대 부호에 들어간 사람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이 회장의 재산 순위는 8위다. 아태지역 100위권 부호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8명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재산이 81억달러로 올해 14억달러(20.1%) 증가해 아태 지역 52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2억달러(38.5%) 늘어난 79억 달러로 53위였다. 온라인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권혁빈 회장이 72억 달러로 59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연초대비 재산이 46억달러(218.1%) 늘어 모두 67억달러를 보유해 65위를 기록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64억달러로 69위를 기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52억달러로 92위를 차지했다. 최태원 SK회장은 51억달러로 100위로 이름을 올렸다.

아태지역 최대 부호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다. 재산이 47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마회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407억 달러로 2위다.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쉬자인(許家印) 중국 에버그란데(恒大)그룹 회장이 각각 392억 달러와 391억 달러로 3, 4위를 차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