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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에 '핵 대피소' 찾는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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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공격시 방사성 물질로부터 신변 보호…수요 급증

어스시프트가 판매 중인 지하 대피소 '소토치카' 개념도/사진=어스시프트

어스시프트가 판매 중인 지하 대피소 '소토치카' 개념도/사진=어스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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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일본에서는 핵 대피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핵 공격시 방사성 물질로부터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 15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북한 핵실험 미사일 문제 대책본부' 모임에서는 일본 정부가 공공용 핵 대피소 마련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피난소로 쓰이는 지하시설을 제공하는 기업과 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핵 대피소를 설치하는 신축 주택을 우대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미 독자적으로 핵 대피소 마련에 나선 지자체도 있다.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정은 폐쇄된 철도용 터널을 대피소로 쓸 수 있게 정비 중이다.

가정용 대피소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진·쓰나미 피난용 대피소를 판매하는 시즈오카현의 건설회사 '어스시프트'는 연간 1, 2건에 불과하던 대피소 견적 문의가 지난해부터 10여 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20기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소토치카'란 이름의 지하 대피소는 완전 밀폐 상태에서 4인 가족이 2~3일간 머물 수 있는 구조다. 설치비는 4~8인용 소형 기준으로 공사비를 포함해 350만~400만 엔(약 3459만~3953만원) 정도다.
오사카의 '셸터'사가 판매하는 지하 대피소는 입구가 이중 구조다. 두 개의 문 사이에는 오염된 외부 공기의 침입을 방지하는 '에어록 실'이 있다. 실내에는 침대, 간이화장실, 비상용 탈출구 등이 있고 벽에는 방사성 물질을 흡착·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갖추고 있다. 해당 모델의 경우 설치하는 데 약 3개월이 걸리고, 비용은 1300만∼1500만 엔(약 1억3174만~1억5201만원) 정도 든다.

방 하나를 대피소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방에 특수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면 방사성물질, 세균, 독가스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이 공기청정기는 정화된 외부 공기를 가져와 내부 기압을 높여 작은 틈새에서도 유해물질이 들어오기 어렵게 했다. 이스라엘제 '레인보 36V'가 가장 많이 쓰이는데 1대당 280만 엔(약 283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3∼4평 넓이의 방에 사용 가능하며 약 1시간이면 설치 공사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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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지하벙커 제조회사에서도 일본발 문의와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지하벙커는 모두 100% 철제 재료로 만들어진다. 지하 20피트 밑에서 파이프 형태로 자리를 잡는다. 지하벙커에서는 외부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기를 얻어 생활한다. 내부에는 침실, 거실, 부엌 등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기본 6개월에서 1년간 피난생활이 가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지하벙커 제작사 '아틀래스 서바이벌 셸터스'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7월 초 이후 일본발 수요가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텍사스주에 일본 수출 전용 지하벙커 제조공장을 세웠다. 이 회사의 지하벙커는 주택 지하에 설치하는 3만 달러(약 3427만 원)짜리부터 대피용 터널과 오염제거실 등을 갖춘 6만 달러(약 6855만 원)짜리까지 다양하다.

또 미국 '라이징 S 컴퍼니'사의 지난달 3주 간 문의 중 80%는 일본 고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지하벙커 가격은 4만5000달러(약 5200만원)에서 830만달러(약 94억4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중 4인 가족을 위한 46.5㎡(약 14평)짜리 모델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이 모델의 가격은 12만 달러(약 1억3500만원)다.






디지털뉴스본부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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