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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이후]G20 정상회의, 美-獨의 간극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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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들 "서로 이익 되는 무역관계 중요성 재확인"… 트럼프, '빈 손'으로 귀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실무회의에 참석해 서로 엇갈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함부르크(독일)=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실무회의에 참석해 서로 엇갈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함부르크(독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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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독일 함부르크에서 7~8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결국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미국과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독일 사이에 확실하게 그어진 선만 확인시켜줬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빈 손'으로 귀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서 G20 정상회의가 "미국에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우리가 맺은 많은 나쁜 무역협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고 적었다. 무역 불균형 문제 이슈화를 최대 성과로 꼽은 셈이다.

그러나 주요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세계 경제의 85%를 차지하는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투명하고 예측가능하며 서로 이익이 되는 무역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불공정 무역 관행 등 보호무역주의와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29일 의회 연설에서 "누구든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큰 실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투를 신청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 유로화 환율 조작으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거두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지난해 독일의 무역흑자는 3000억달러(약 346조3500억원)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독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경제성장 전망치를 1.8%로 발표했다. 내년 전망치도 종전의 1.5%에서 1.6%로 높였다.

IMF는 "독일의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한 상태로 강력한 국내 수요가 이를 받쳐주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 증가, 국가 지출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 지속에 힘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IMF는 독일 인구가 고령화하고 있는 점, 정부의 구조개혁이 더디게 진행 중이라는 점은 중기적으로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경상수지 흑자를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독일의 인구 고령화와 관련해 정년을 67세 이상으로 올리라고 권했다. 그래야 은퇴를 위한 저축의 필요성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도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마이 웨이'를 선언한 미국과 이를 비판하는 독일 등 유럽 사이에 통화정책 공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국 독일이 ECB에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기 이를 데 없다. ECB는 이미 통화긴축을 시사했다. ECB가 긴축 속도를 가속화하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자극 받기 십상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과 독일의 대립으로 1987년 10월 19일의 '블랙먼데이'가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그날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22.61% 폭락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블랙먼데이가 적자로 허덕이던 미국 주도의 국제 공조에 독일이 반발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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