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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왜 시리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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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9일(현지시간) 가해진 미사일 공격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공격에 나섰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미사일 공격 시점은 공교롭게도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 지역 두마에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과 맞닿아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대가를 치르겠다"고 별렀던 직후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미사일 공격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국제사회는 미국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보복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즉각 자신들이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이어 러시아 등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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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처럼 기습적인 군사행동에 나선 이유가 화학무기 사용 보다는 '이란'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을 설정했다. 우선 헤즈볼라에 고성능 무기가 전달되어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의 주권 역시 침해돼서는 안되며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 역시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실제 이번에 공습을 당한 시리아 중부 T-4 공군기지에는 이란군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측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4명의 이란군(이란 혁명수비대와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소식통에 따르면 T-4 기지는 사실상 시리아 공군기지라기보다는 시리아와 이란이 함께 쓰는 기지였다는 것이다. 시리아 내 이란의 세력 확대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이스라엘로서는 이런 공군기지를 좌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을 양립 불가능한 앙숙으로 대해왔다. 이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세력이 강해질 경우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위협적인 상황이 펼쳐진다고 봤다.

더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은 다급한 상황에 내몰렸다.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이 사실상 시리아 내전의 승리자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시리아 반군 지역인 동구타 두마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이 자행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8일(현지시간) 두마의 한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 활동가들과 구조대는 전날 늦게 이루어진 정부군의 두마 구역 독가스 공격으로  어린이 등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화학무기 공격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지역인 동구타 두마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이 자행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8일(현지시간) 두마의 한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 활동가들과 구조대는 전날 늦게 이루어진 정부군의 두마 구역 독가스 공격으로 어린이 등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화학무기 공격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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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스라엘과 이란은 그동안 국경이 서로 맞닿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리아가 이란의 영향권에 떨어지게 될 경우 이란은 시리아를 거쳐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외에도 주목할 대목인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관계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의 군사 활동과 관련해 러시아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이스라엘이 시리아 일대에서 작전에 나설 때 러시아에는 실시간으로 이를 통보해왔다. 하지만 이번 공격의 경우에는 러시아 역시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러시아 간의 밀월이 깨졌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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