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부분 업무정지)'이 이틀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셧다운이 미 경제에 어떤 타격을 줄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월요일인 22일(현지시간)부터는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행히 주말인 20일부터 셧다운이 시작됐지만, 공공기관과 민간 업무가 재개되는 평일에 셧다운이 장기화 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2013년 10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16일간 셧다운이 진행됐을 당시,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0.5%포인트 하락했다. 비용은 200억달러(약 21조3700억원)이 초래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전체 정부 고용자의 약 30%인 약 82만명의 정부 고용자들이 2주 가량 일시 해고 상태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85만여명의 정부 고용자들이 무급 휴가 상태에 처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2013년 셧다운 당시에는 민간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16일간 12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중단됐다.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는 이번 셧다운 사태로 미국 연간 경제성장률이 매주 0.2%포인트 저하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일주일마다 65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셧다운 상태에서도 남은 예산과 정책 유연성을 동원해 가능한 한 많은 연방정부 기관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기 때문에 셧다운 충격이 제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미 경제규모 19조, 고용자 수 1억4700만명에 달하는 긍정적인 상황에서 셧다운이 경제에 폭넓게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WSJ는 2013년에도 셧다운으로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4%에 달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1995년도 마찬가지다. 두 번의 셧다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경제성장률은 2.9%에 달했고 1996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2.7%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경제성장률은 7%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셧다운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지속기간'이 관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40년간 대부분의 셧다운은 10일 가량으로만 지속됐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인 숀 골하르는 고객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분기 초반에 짧은 기간동안만 셧다운을 겪을 경우 분기 후반에 대부분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GDP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 경제전문가인 엘런 젠트너는 "2013년을 돌이켜보면 분명 워싱턴 등 연방정부 공무원들에 대한 타격은 볼 수 있었다"면서도 "셧다운이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을 찾는다면 그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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