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컬러강판으로 7200㎡(2000평) 달하는 '관우선' 만들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중국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관우((關羽) 동상에 우리나라 철강사 제품이 들어간 사실을 아시나요. 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ㆍ사드) 사태 이후 한중 갈등이 불거진 와중에도 동국제강이 중국의 상징적인 조각물과 건물에 컬러강판 '럭스틸'을 연이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관우는 부를 가져다주는 '재신(財神)'으로 추앙받지요. 그래서 가정, 회사, 공공장소 어디든 관우상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징저우시는 특히 삼국지 역사의 중심지입니다. 매년 세계 각지 화교들이 모여 이 관우상 앞에서 제사를 지내게 된다고 합니다. 관우상 중 동국제강의 럭스틸이 쓰인 부분은 관우가 타고 있는 거대한 배 부분입니다. 면적만 총 7200㎡(2000평)에 달하는 이 배는 원목 질감을 그대로 살린 럭스틸로 장식됐지요. 완공된 이후 관람객들이 실제 나무로 관우선을 만들었다고 착각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 관우상을 디자인한 사람은 중국 유명 예술가이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디자인한 한메이린(韓美林)입니다. 동국제강의 중국 대리점 역할을 하는 회사가 이 한메이린을 만나 철강 제품이지만 어떤 질감이든 표현을 해낼 수 있는 럭스틸을 소개했고 관우상과 인연이 닿았다고 합니다. 동국제강 럭스틸 영업팀은 한국에서도 다른 철강사들과 달리 디자이너나 건축 조각가들과 협업을 합니다. 이런 영업방식이 중국시장에서도 먹힌 셈이지요.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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