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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석유재벌家, 석유서 손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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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재단, 엑손모빌 투자 회수해 대체연료 투자…캐나다 오일샌드도 처분

록펠러 가문의 시조격인 존 D. 록펠러.

록펠러 가문의 시조격인 존 D. 록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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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역사상 최초의 '석유 재벌'로 불리는 존 데이비드 록펠러의 후손들이 운영하는 록펠러 재단이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투자에서 손을 뗀다.

록펠러 재단은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현존하는 천연자원을 보존하고 인간과 생태계가 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특히 재단은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 투자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뉴욕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엑손모빌이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와 관련해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든 증거가 나타났다"며 "적절한 당국의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식으로 법규를 무시하는 회사와는 연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재단은 이밖에 석탄과 캐나다 오일샌드에 대한 투자 역시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현재 화석연료 분야에 투자된 재단 자금은 전체의 6% 정도이며, 이를 1% 이하로 낮추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회수된 자금은 대체연료 등 사회책임투자 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석유를 통해 부를 축적한 록펠러 가문이 약 1세기만에 석유에서 등을 돌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록펠러 가문의 시조격인 데이비드 록펠러는 1870년 엑손모빌의 전신인 스탠다드 오일을 설립하며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고, 그가 사망한 후 부를 물려받은 자녀들이 1967년 록펠러 재단을 설립했다. 이후로도 이들은 엑손모빌을 비롯한 여러 석유 관련분야에 투자하며 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 문제가 전 지구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록펠러 후손들의 생각도 변했다. 재단은 "록펠러 가문은 아주 오랫동안 석유 산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던 역사가 있다"며 "하지만 시대는 바뀌는 법이고, 그래야만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도 아니며, 수익이 줄어들 것을 고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록펠러 가문은 점차 화석연료에서 손을 떼는 추세다. 록펠러형제재단(RBF) 역시 지난해 화석연료에 투자한 4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엑손모빌 측은 당장 대응에 나섰다. 엑손모빌 대변인은 "우리에 대한 '음모론'을 조성하는 데 돈을 댔던 록펠러 재단이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며 "그동안 록펠러 재단은 엑손모빌에 대해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해 왔던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나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을 지원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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