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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아보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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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너를 잘 몰라


우리의 첫 만남은 어색했다!
사과처럼 껍질을 깎아서 먹어야 하니? 바나나처럼 껍질을 벗겨서 먹어야 하니? 딸기처럼 씻어서 그대도 먹어야 하니? 한참을 쳐다보아도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너! 누구도 친절히 너를 대하는 자세를 일러주는 사람이 없으니 책으로 배워 맛보았던 너의 맛은 음~ NG였다.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모른 체 한동안 너를 외면하게 되었다. 그 후로도 너는 때때로 나에게 왔지만 너를 맛있는 식재료보다는 예쁜 장식품으로 여기며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또 너를 외면했다. 우리의 어색한 시간들은 한참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고 우리의 만남은 조금 익숙해졌다!
녹색의 못생긴 공룡알처럼 생겼지만 껍질이 진한 녹색으로 변하고 딱딱한 너의 과육이 말랑해짐을 느낄 때 반으로 칼집을 넣어 살짝 비틀어 주면 선명한 녹색의 속살을 드러낸다. 골프공처럼 단단한 씨를 칼날로 톡 쳐서 찍어 비틀어 주는 테크닉을 발휘하여 씨를 능숙하게 제거하고 숟가락으로 부드러운 과육을 껍질에서 분리해낸다. 과육은 그대도 보아도 예쁘고 썰어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샐러드에 곁들여도 신선감을 더해주며 너를 오랜 시간 동안 옆에 두었던 이유를 다시 알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너의 맛은 음~ SO SO이다.

이제 너를 잘 알아가고 싶어졌다!
너는 바로 아보카도. 못생기고 단맛이 적으며 기름기가 많다는 이유로 한때 기피 과일이 되었던 시대가 있었다. ‘착한 지방’으로 맞서기 시작하면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아보카도는 멋과 여유의 라이스 스타일을 상징하는 과일이 되었다. 당분이 낮고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해 ‘슈퍼푸드’로 불리며 ‘숲속의 버터’로 그 유명세가 대단하다. 샌드위치, 버거, 샐러드, 음료 시장에서도 만나게 되었고 한식과 접목해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제 너의 맛은 음~ NOT BAD이다.아직도 널 잘 모르지만 다양하게 활용하는 법은 알아가고 있으니 이제부터 친해져보자.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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