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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구수한 늙은 호박의 맛과 찰진 찹쌀가루가 합쳐진 정겨운 음식 ‘늙은호박전병’

최종수정 2017.12.08 08:30 기사입력 2017.12.08 08:30

‘한국의 맛 연구회’가 연재하는 한국의 반가음식

늙은호박전병


늙은호박전병이란 늙은 호박을 갈아 찹쌀가루와 섞어 식용유에 지진 음식으로 만들기가 쉽고 색이 예뻐 겨울을 맞이하기에 알맞은 음식이다.

가을에 덩치가 크게 되어 수확하는 늙은 호박은 참 실하게도 생겼다. 껍질에 하얀 분이 생긴 늙은 호박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늙은 호박은 호박이 늙어서 껍질이 황색으로 변화하여 굳게 되고 씨가 잘 익은 호박이다. 잘 익은 호박은 단맛도 좋아진다. ‘맷돌과 같이 둥글고 납작하다’하여 맷돌호박이라고도 한다.

저장하여 두었던 늙은 호박으로 겨우내 만들 음식도 많다. 출산 한 산모에게 ‘늙은 호박을 푹 곤 물’을 섭취하게 하면 온 몸의 부기를 빼는 데 효과가 있다. 그 밖에 호박꿀단지, 호박죽, 떡, 즙, 호박범벅, 늙은 호박찌개, 전 등 여러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강인희 교수는 늙은 호박의 껍질과 씨를 빼고 둥글게 돌려가며, 썰어 말려 두었던 깨끗한 호박오가리를 떡으로 만들 때 쓰라고 한다. 늙은호박전병은 전병의 두께는 너무 두껍게 빚지 않으며, 식용유에 참기름을 약간 섞어 사용하도록 한다.
늙은호박전병을 만들 때, 늙은 호박 믹서에 물을 약간만 넣고 갈아준다. 너무 곱게 갈지 않아 입자가 남아도 지지면 부드러워져 먹기 좋다. 늙은 호박과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둥글넓적하게 만들어 팬에 열을 가한 후 올려놓는다. 숟가락으로 데워진 식용유를 바닥에 묻힌 후 반죽을 늘려주면 좋다. 열은 너무 낮지 않게 중불 가까이로 하고 바삭하고 약간 색이 나도록 구워야 먹음직스럽다. 찹쌀 반죽이라 지질 때 전병끼리 붙어 있으면 부풀어 달라붙으므로 조금 떼어서 지진다.

남은 늙은 호박은 씨와 껍질을 벗겨내고 잘라서 삶아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 쓰면 된다. 물에 푹 삶아 퓨레 상태로 만들거나 호박죽을 해 먹어도 좋다. 납작하게 잘라 말려 두었다가 떡이나 볶음으로 만들어도 좋다.


recipe
▶재료와 분량(8cm 크기 9개)
늙은 호박(씨와 껍질 벗긴 것) 100g, 찹쌀가루 1과 1/2컵, 소금 1/2작은술, 식용유 약간

▶만드는 방법
1.늙은 호박은 잘게 썰어 믹서기에 물을 약간만 넣어 간다.

2.찹쌀가루에 1과 소금을 넣어 고루 섞어 반죽을 한다.

3.식용유를 두른 팬에 반죽을 둥글고 납작하게 빚어 넣어 지진다.

요리ㆍ글ㆍ사진= 이동순 (사)한국요리연구가협회 회장/‘한국의 맛 연구회’수석부회장/대한민국조리기능장

* 한국의 맛 연구회(Institute of Traditional Culinary Arts and Flavors of Korea)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며 빚어낸 자연친화적인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계승 보존하며, 우리 음식의 정체성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단체이다. 나아가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연구를 통해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반가음식, 세시음식, 평생의례음식, 향토음식, 떡과 과자, 김치, 장 등의 발효음식과 건강음료 등의 식문화를 연구하고, 고문헌 연구를 통해 우리 삶과 철학을 반영하는 고귀한 유산인 옛 음식을 발굴?재현하는 일과 전통음식 전수자교육 및 국내외 식문화교류, 출판, 전시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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