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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담은 '칠월 칠석의 시절음식'

최종수정 2017.08.28 08:30 기사입력 2017.08.28 08:30

칠월 칠석의 시절음식 '밀국수'

여름의 기가 꺾일 무렵에 북두칠성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은하수는 쏟아질 듯 화려하고 그 동쪽에 수줍은 듯 희미하게 비치는 직녀성, 서쪽은 남성적인 눈이 찬란하게 빛나는 견우성이 서로 마주보며 마치 정겨워하는 듯이 보인다는 날이 바로 음력 7월 7일로 칠석이다.

여름의 끝에서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여유가 생기니 하늘도 한번 쳐다보게 되어 만들어진 전설이 바로 견우와 직녀가 1년 만에 재회하는 날인 칠월 칠석일 듯하다.

그럼 왜 견우와 직녀는 일 년에 딱 하루만 만날까?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견우와 직녀의 두 별이 사랑을 속삭이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1년에 한 번만 은하수를 건너 만났다는데, 이때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은하수에 오작교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 다리를 건너 견우와 직녀가 사랑의 회포를 풀고 새벽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으면 다시 이별을 해 칠석에는 비가 내리는 것이 일반적으로 그 비를 기쁨의 눈물,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고 아름답게도 표현하였다.

칠석을 포함한 세시풍속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계절에 맞추어 관습적으로 되풀이되는 민속으로 그 계절에 맞는 음식과 놀이의 풍습을 알 수 있는 생활사이다. 세시 풍속에 그 계절의 음식을 먹음으로써 건강함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칠석에 먹는 대표 음식으로는 밀전병, 밀국수, 과일화채, 백설기 등이 있다.
밀전병은 제철 재료인 밀가루에 부추나 호박 등을 넣어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지져서 초간장에 찍어 먹고 밀국수는 여름에 쌀과 보리가 동이 나면 콩가루나 메밀가루를 섞어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이 제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여름의 끝인 칠석에 주로 밀가루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오미자 국물에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나 수박 등을 띄워 먹는 과일화채는 수분을 보충하고 비타민도 섭취할 수 있는 영양제 같은 역할을 했고 백설기는 칠석을 상징하는 떡이었다.

시절 음식이 아니어도 먹을 것들이 차고 넘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여름을 마무리하면서 시절 음식으로 건강함을 챙겼던 옛 선조들의 지혜도 살펴보면 좋겠다.

그리고 사탕과 초콜릿에 길쭉한 막대과자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전하는 날들의 원조 격인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을 떠올리며 올 칠월 칠석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칠석의 시절 음식인 백설기 한 조각씩 나누어 먹어보면 어떨까?

이미경(요리연구가, 네츄르먼트, http://blog.naver.com/pou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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