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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밥] 생선냄새가 두려울 땐 굽지 말고 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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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꼽으라면 당연히 생선이다. 비좁은 집에서 생선을 굽다 보면 옷이며 이불이며 생선 냄새가 진동을 하니 마트의 생선코너 앞에서 맛난 생선들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결국 돌아서게 된다. 보통 모임 등으로 생선구이 집은 잘 가지 않게 되니 어쩌다 횟집에 가게 되면 찬으로 나오는 꽁치구이 한 마리를 정신없이 먹는다. 접시에 코를 박고 꽁치를 발라 먹는 내 모습을 본 친구들은 가시 많은 생선 바르는 일이 귀찮지도 않느냐고 혀를 내두른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생선살 바르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워온 터라 살 한 점 남기지 않고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생선 척추뼈를 척! 발라내는 능력을 뽐내곤 했다. 아직도 꽁치는 아무리 잘 발라내도 잔 가시들에게 입안을 공격당하기 일쑤지만 생선 중에서도 갈치는 만약 살 발라내기 대회가 있다면 1등할 자신이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해낸다. 먼저 지느러미 쪽 가시를 젓가락을 평행으로 하여 발라낸 뒤 갈비처럼 손으로 들고 뜯으면 돼지갈비, 소갈비 부럽지 않다.


연기와 냄새 없이 생선을 구울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면 1등으로 사들일 의향이 있지만 아직은 완전히 냄새 없이 생선을 구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듯하다. 그나마 냄새 없는 생선요리라면 조림이 있다. 갈치와 환상의 콜라보를 이뤄내는 무를 넉넉히 넣고 함께 조려내면 밥 한 그릇 뚝딱은 금방이다. 갈치가 그리워 요리한 갈치 무 조림이지만 갈치는 뒷전, 양념이 잘 배인 무와 사랑에 빠지기 쉬우니 무를 넉넉히 넣어 만드는 것이 좋다.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갈치이지만 곧 돌아올 갈치 철, 통통한 은빛 갈치를 실컷 먹을 생각에 설렌다.


갈치 무조림
갈치 무조림

갈치 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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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2인분)

갈치 1마리, 무 150g, 양파 1/4개


양념장 재료

국간장 2, 고춧가루 2, 청주 1, 다진 파 2, 다진 마늘 1, 다진 생강 약간, 후춧가루·실고추 약간씩, 물 2/3컵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갈치는 찬물에 씻어 지느러미는 잘라내고 큼직하게 토막 낸다.

(Tip 토막내어 판매되는 갈치는 찬물에 씻어 바로 체에 건진 후 물기가 빠지면 사용한다. 생선은 오래 물에 담가 두면 오히려 비린내가 날수 있다.)

2. 무는 두툼하게 썰고, 양파는 굵게 채 썬다.

3. 냄비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멍울이 지지 않도록 잘 섞는다.

4. 냄비 바닥에 무를 깔고 갈치를 올린 후 양파와 조림장을 넣어 뚜껑을 덮고 중불에 조린다.

5.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양념장을 끼얹어 가며 무가 완전히 무를 때까지 은근한 불에 조린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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