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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간식사이] 먹을 것으로 차별하지 말자! '바게트(Bagu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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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였는지 드라마에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파리지앵에 대한 환상이 하나 있다. 휘날리는 긴 치마를 입은 여성이 자전거를 탄 채 종이봉투에 담긴 기다란 바게트를 장바구니에 담고 지나가는 모습! 어린 시절 파리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이 이미지 속에 있는 바게트는 지금은 누구나 사 먹을 수 있는 흔한 빵이지만, 그 시작은 서민들의 눈물로 흠뻑 젖은 슬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데, 바게트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바게트 토스트 브런치

바게트 토스트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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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슬픔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프랑스에는 신분에 따라 먹는 빵에 차이가 있었던 데부터 시작한다. 귀족은 밀가루로 만든 하얗고 부드러운 빵을 먹을 수 있었으나, 농부나 서민계층은 호밀이나 귀리 등을 넣어 딱딱하고 검은 색을 띄는 빵 만을 먹을 수 있었다. 색이 검기 때문에 때로는 나무껍질이나 톱밥 등을 빵 반죽 속에 몰래 넣어 팔기도 했다. 게다가 프랑스의 재정이 좋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나라에서 소금과 주식인 빵 등에 과도한 세금을 매기게 되자, 먹는 것에까지 차별을 둔 신분제도와 왕/귀족의 부정부패에 따른 세금 인상으로 울분을 더 이상 참기 어려워진 시민계급은 1789년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그 결과 혁명의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신분에 상관없이 동일한 빵을 먹어야 한다”는 빵의 평등권을 선언하게 되고, 들어가는 재료(밀가루, 소금, 물)와 사이즈(80cm, 300g)를 법으로 정한 바게트(Baguette)가 일종의 ‘평등빵’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선언 이후 한동안은 서민이나 귀족이나 모두 동일한 빵인 바게트를 먹게 되었다. 다음 집권자인 나폴레옹이 바게트‘만’ 생산해야 한다는 선언을 폐기함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다시 다양한 빵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다행히도 신분에 따른 빵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취향과 형편에 맞게 양질의 빵을 선택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바게트피자

바게트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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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데다 버터나 다른 부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그냥 담백하게 먹기에도 좋고, 여러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기에도 적합한 빵이다. 오늘은 230여 년 전 프랑스 시민들의 평등에 대한 갈망을 기억하며 바게트로 피자를 만들어 온 식구가 ‘똑같이’ 나눠 맛있게 먹어보기로 하자.


바게트피자

재료(2인분)

바게트 1/2개, 델큐브 참치 1캔, 여러 가지 채소( 양파, 당근, 버섯류, 피망 등) 100g, 올리브 4개, 토마토 소스 1/4컵, 피자 치즈 1컵


토마토 소스 재료

다진마늘 2술 다진양파 1/2개, 토마토 통조림 1개, 올리브오일 2, 오레가노 약간, 소금, 설탕, 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20분

1. 토마토는 캔에서 꺼내 손으로 대충 으깬다.

2.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를 달큰한 맛이 나도록 중불에서 5분 정도 볶는다.

3. 으깬 토마토를 넣어 센 불에서 끓여 끓기 시작하면 은근한 불에 10분 정도 졸여서 걸쭉해지게 볶아 오레가노, 소금, 설탕,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춘다.

(Tip 오레가노는 향신료로 바질로 대신 사용해도 되고 없으면 생략해도 된다.)

4. 바게트는 반을 갈라 토마토 소스를 골고루 바른다.

5. 채소는 굵게 다지고 올리브는 동그랗게 썬다.

6. 다진 채소와 델큐브 참치를 올리고 피자치즈를 뿌려 200℃로 예열한 오븐에 7~8분 정도 굽거나 팬에 바게트를 올리고 뚜껑을 덮고 은근한 불에서 굽는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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