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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초계함침몰]'마치 칼로 자른 듯'.. 천안함 '피로파괴'됐나

최종수정 2010.04.01 10:39 기사입력 2010.03.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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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천안함 물 줄줄 샌다고 했다" 주장과 일치

천안함 침몰원인 ‘내·외부 충격’ 가려지나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지난 26일 저녁 9시 30분께 ‘펑’하는 소리와 함께 두 동강난 채 서해에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원인에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피로파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함을 함수와 함미 부분으로 나눈 절단면이 마치 칼로 자른 듯 깨끗하다는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67년 전에도 미국 포틀랜드항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로파괴란 = ‘피로파괴’란 미세한 균열이 장시간의 누적된 충격과 압력에 의해 갑작스런 파괴로 이어진다는 현상이다.

피로파괴는 힘을 반복해 가하는 동안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균열이 발생하면서 시작되고 그 후 내부로 확산되다가 균열이 발생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약해져 하중에 견디지 못할 때 갑자기 완전파괴가 발생한다.
◇실종자 가족들 “천안함 물 줄줄 샌다고 했다” =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김경수 중사의 부인 윤미숙 씨는 "남편은 작전에 나갈 때마다 '천안함에 물이 줄줄 샌다'고 말했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라고 작전을 나갈 때마다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지난 28일 해군2함대 사령부의 브리핑 당시 "'수리 한달 만에 또 수리에 들어갔다'고 남편은 말했다"며 "천안함은 수리 중 또 다시 작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과의 대화에서도 "천안함은 수리한 지 얼마 안 됐다. 배에 물이 새 3번 수리를 했다고 남편이 말했다"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우리 아들도 휴가 나와서 배가 오래 돼 물이 샌다는 얘기를 했다"며 수리 중 천안함 작전 투입 의혹을 짙게 만들었다.

이는 수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한미합동훈련에 투입돼 ‘피로파괴’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대목이다.

◇67년전 비슷한 사례 = 피로파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500척 이상 건조됐던 미국의 6000톤급 유조선 T-2 Tanker이 첫 사례다. T-2 Tanker는 1943년 1월 16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항에 정박해있던 중 갑자기 두 동강이 났다.

T-2 Tanker는 당시 칼로 자른 듯 함수와 함미가 잘려나가 수면위로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은 만족할 만한 원인 규명을 못해 강철 구조물의 용접면은 미세한 틈에 의해 파괴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천안함 피로파괴 가능성에 무게 = 피로파괴는 선박의 무게중심인 중앙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천안함에 물이 샜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실종자 가족 주장과 ‘피로파괴’ 진행절차를 정리하면 ▲20년넘게 운항, 당일 역시 3m의 거센파도 = 반복되는 하중과 압력 ▲평소 물이 샜다 = 균열발생 ▲세차례 이상 수리 = 균열확산, 내구성 저하 ▲'순식간에 두 동강났다는 함장 증언 = 갑작스런 파괴 ▲절단면 칼로 자른 듯하다 = 피로파괴 전형 등의 등식이 성립된다.

천안함에 외부의 누적된 충격이나 압력에 의해 '피로 파괴'가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피로파괴 전문가는 "천안함은 바다에서 20년 이상을 지낸 퇴역을 앞둔 군함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드러난 각종 정황 및 사실에 기초할 때 과거 삼품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와 같이 피로파괴로 인한 갑작스런 내부붕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설계로 건조된 초계함들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해야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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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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