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전세계적인 채권 매도세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70%선을 뚫고 올랐다. 앞으로 3%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적인 경기 호조로 각국이 긴축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채권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일본에서 유럽 중앙은행까지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는 데다, 미국이 세제개편으로 인한 세수 부족을 대량 국채 발행으로 메울 여지도 크다.
채권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은 곧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컸다는 의미다. 오랜 시간동안 잠잠하던 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위기 후 시작한 통화부양책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BOJ) 역시 올해 하반기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물가가 정상화 될 경우 네 차례 금리인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통상 긴축으로 인한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다.
한 채권전문가는 "주요 지지선이 뚫렸다"며 "경기가 개선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인식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동향, 주중 후반 고용보고서 발표 등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B 라일리 FBR의 마크 그랜트 수석 세계 전략가는 미 국채 수익률이 3%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주식시장이 각국 긴축, 국채금리 상승으로 타격을 입을 경우 개인투자자들도 부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자으이 계속된 강세로 지난해 12월 미국 저축률이 2005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2월 기준 미 저축률은 2.4%로 전달 2.5%보다 하락했고, 2년 전과 비교했을 땐 2배 이상 떨어졌다.
아직까지 낮은 저축률이 문제될 정도는 아니지만, 긴축이 본격화되고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 금융위기 당시 만큼 주택담보대출이나 대형은행의 대출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신용카드나 자동차대출 등 소비자대출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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