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웸블리의 저주는 영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팀 또는 선수가 영국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부진하면 어김 없이 '웸블리의 저주'에 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당초 웸블리 적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손흥민은 이것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며 날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웸블리에서 성적표가 유난히 좋다. 소속팀인 토트넘은 올 시즌 원래 홈구장이던 화이트하트레인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임시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하고 있다. 손흥민이 넣은 아홉 골 중 일곱 골이 웸블리 홈경기에서 나왔다. 정규리그에서 다섯 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골을 넣었다.
전문가들은 시즌 초 웸블리 홈 경기가 손흥민에게 독이 될수도, 약이 될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웸블리는 타 경기장보다 더 넓다. 화이트하트레인과 비교하면, 화이트하트레인이 세로 100m, 가로 67m고 웸블리는 세로 105m, 가로 69m다. 세로 5m, 가로 2m가 더 큰데 전방 압박을 많이 하고 공격수들이 많이 움직이는 토트넘의 공격 색깔을 고려하면 웸블리에서 더 빨리 지치고 경기도 부진할 가능성이 있었다. 반면에 경기장이 넓은 만큼 공격할 때 활용하거나 공략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됐다.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도 잘하기 어렵다는 웸블리에서, 그것도 홈팬들 앞에서 활약이 좋으니 극찬이 쏟아질 수 밖에. 영국 국영방송 BBC는 BBC는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최고 역작 중 한 명"이라며 "영국 신문의 헤드라인은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채우겠지만 손흥민은 뒤에서 묵묵히 활약한 언성 히어로다"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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