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오직 남자에게만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는 이란에서 여성이 남장을 한 채 축구경기장 입장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현지 언론 더트리뷴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8명의 소녀들이 테헤란 남서부의 아자디 경기장 입장을 시도했지만 경비원이 이를 발견해 입장을 거절당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고있다. 여성들이 경기장에서 험하고 거친 말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명목에서다.
이란 내무부 관료는 "경기장에 몰래 들어가려는 여성들은 종종 있었다"면서도 "혼잡한 곳은 여성에게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입장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일부 경기에서 여성 출입 제한을 완화하는 방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농구와 배구 대회는 전용 구획을 설치한 다음 여성의 경기장에 입장을 인정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