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법, 강정호 정식재판 회부
처벌에 따라 스프링캠프 못갈수도
'코리안 빅리거' 강정호(30ㆍ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삼진아웃'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모두 야구장 밖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김주완 판사)는 지난 3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ㆍ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강정호를 정식재판에 회부하겠다고 했다. 당초 검찰은 벌금형(1500만 원)으로 약식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죄질이 나쁘고 사안의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재판에 회부되는 바람에 출국 일자까지 미뤄지고 있다.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는 1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시작한다. 내ㆍ외야수들은 18일에 공식 소집한다. 강정호가 이 날짜에 맞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시즌을 시작하는 데 차질을 피할 수 없다.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의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강정호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않은 채 한국에서 진행되는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가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강정호가 지난 2015년 1월 14일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아득한 눈길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를 함께 표현하고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강정호는 또 다른 종류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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