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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얼굴, 그들의 하루가 이미지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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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단법인 K-정나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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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다시 없을 기회입니다. 고되더라도 손님맞이를 잘해야 이미지도 좋아지고 우리 지역이 훨씬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최찬환 새마을운동 중앙회 강릉시 지회장(70)은 지난 7일 인터뷰하며 이 대목에서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다. 빙상 종목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외빈과 관람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최 지회장은 "고향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 자원봉사자 신청을 했다. 올림픽 이후로도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려면 웃으면서 손님을 대하고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게 '세계속의 강릉'으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최 지회장을 비롯해 지회에서 활동하는 회원 293명이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강릉 지역에서 희망자가 몰리면서 인원을 100명으로 줄였다가 최종 80명이 승인을 받았다. 최 지회장은 "의욕 넘치는 회원들을 추리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사진=새마을운동중앙회 강릉시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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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는 약 2만4000명. 사전 교육과 시험을 거쳐 임무를 부여하고 지난 2일부터 숙박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봉사자부터 일을 시작했다. 최 지회장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은 지난달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4시간 동안 모두 세 차례 교육을 받았다. 영상을 보면서 인사와 안내, 응대, 서비스 등에 관한 기본기를 숙지하고 이를 항목화한 열 과목 테스트를 마쳤다. 외국인을 위해 통역이 가능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법도 익히는 중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대회 기간 하루 9시간(식사 시간 포함)씩 근무한다. 조별로 돌아가면서 매일 오전 7시30분~오후 4시 30분, 오후 3시 30분~오전 1시 30분 등 해당 시간에 맞춰 근무가 편성된다. 이들이 받는 대우는 특별하지 않다.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셔틀을 이용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대체한다. 타지에서 온 봉사자를 위해서는 숙소가 제공되는 정도다.
자원봉사자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문제도 발생했다. 희망한 업무에 배정되지 않거나 면접 단계에서 업무 시간이 길다는 얘기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지원자가 나왔다. 대회 기간 동안 일이 힘들어 이탈하는 봉사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최 지회장은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지역민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고 했다. 고향에 대한 애착이 있고, 집과 가까운 거리에서 왕래해 훨씬 수월하게 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자원봉사자가 역할을 잘해야 우리 지역이 훨씬 발전할 수 있다. 올림픽은 정말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사단법인 K-정나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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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K-정(情)나눔처럼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단체도 있다. 이곳에서는 뜨개질로 하얀 목도리를 제작해 각국 선수단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진, 외신 취재진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슬로건은 '니팅 포 유(Knitting for you·당신을 위한 뜨개질)'. 평창올림픽을 돕기 위해 2016년 3월23일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했다. 전국의 학교와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목도리 1만개를 제작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곳에 법인에서 2만5000원 상당의 실을 지원해주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한다.

엄창섭 이사장(73)은 "큰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인 환자부터 재소자들까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목도리를 만들었다. 여수와 제주도까지 전국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은 우리나라만의 자랑거리다. 눈과 순수한 영혼을 상징하는 하얀 목도리를 통해 세계에 따뜻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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