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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영관리사協 "토종 스포츠 브랜드, 대기업 지원이 세계화 지름길"

최종수정 2017.07.18 03:06 기사입력 2017.07.17 18:01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이 화두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이 동반 성장이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나 정부와 관련 업계가 '갑을 관계'로 얽힌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윈-윈'하는 방안에 대한 고심이 깊은 이유다. 4인 미만의 사업장이 전체 85% 이상을 차지하는 스포츠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스포츠경영관리사협회는 17일 보도 자료를 통해 대기업 지원이 국내 중소 스포츠 산업체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호 스포츠경영관리사협회장은 "스포츠 브랜드 기업이 단순한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대기업과의 협업이 시너지를 높인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브랜드의 융합 상품 론칭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나이키나 생체 리듬을 강조하며 웰빙, 웰리스 시장까지 확대에 나선 언더아머, 디제잉, 힙팝 등과 협업해 콜라보 브랜드를 선보이는 기업까지 연령대와 문화에 대한 니즈를 선도하는 '문화 주도형 융합시장' 개척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효과를 거둔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기업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60억 원에 인수한 스포츠마케팅 기업 G애드가 대표적이다. 골프 스타 김효주(22)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이 회사의 YG측의 마중물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2월에는 이름을 YG스포츠로 바꾸고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본격화하더니 지난 4월 28일에는 315억 원을 들여 온라인과 모바일 골프 부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골프도 인수하면서 외연 확대에 나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골프공 전문 생산업체 볼빅도 국내외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의 '장타왕' 버바 왓슨(39)과 후원 계약을 하면서 미국에서 주문이 쇄도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0억~400억 원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5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산업체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일자리 창출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내는 경영 전문지 '맥킨지쿼터리'는 2015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경제 회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맥킨지는 직원 500명 이하인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직원 1명당 특허가 13배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중소기업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이 먼저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는 협력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한 본보기다. 1996년 설립한 이 회사는 불과 21년 만에 지난해 매출액이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돌파해 아디다스를 제치고 글로벌 스포츠용품 2위로 급부상했다. 기술력의 핵심은 땀을 빨리 건조시키는 기능성 의류였다. 글로벌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수한 기술력에 날개를 달 수 있었던 건 가치를 인정한 대기업과 정책적 기관 투자 등이 마중물이 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도균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은 투자를 발판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토대를 마련하고,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브랜드는 제조 용품을 판매하면서 ICT, 문화 상품 등과 결합 할 수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남희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을 지니고도 대기업과 민간 자본 등 투자 활성화가 미흡한 국내 시장 특성상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사례가 많다"며 "대기업의 신사업 확장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국내 실정에 맞는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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