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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MVP 박혜진 "아직 배움에 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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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인데도 美스킬트레이닝 참가
우리銀 위성우 감독 "참 대단한 선수"

WKBL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김현민 기자]

WKBL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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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가드 박혜진(27)은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어바인에 있다. 팀 동료 최은실(23)과 지난 23일 출국했다. 휴가가 다음달 29일까지인데 휴식 대신 배움을 택했다. 3주 동안 스킬트레이닝을 한다. 스킬트레이닝은 원하는 농구 기술을 집중해서 배우고 훈련하는 과정이다.

박혜진은 "농구를 더 배우고 싶다"는 열의로 자진해서 태평양을 건넜다. 휴가 때 쉬지 않지만 "조금도 아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고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지만 아직 갈증이 있었다. "많이 보고 배워 앞으로 미국에서 농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6)은 "참 대단한 선수"라며 껄껄 웃었다. 구단에서 박혜진의 도전을 지원했다.
박혜진은 공을 잡고 운반하는 '볼핸들링'과 상대 선수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인기를 익히고 있다. 1대 1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고, 2대 2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판단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모두 포인트가드로 뛸 때 필요한 기술.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가드가 부족했다. 그래서 박혜진이 주 임무인 슈팅가드보다 포인트가드로 많이 뛰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역할을 바꾸면서 농구 공부를 많이 했다. 경기마다 새로운 전술을 하나씩 시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패스에도 눈을 떴다"고 했다. 스킬트레이닝을 결심한 이유도 기술과 전략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때문이다.

언어부터가 난관이었다. 그는 "영어실력이 매우 부족하다. 아는 단어가 나와야 조금 이해한다"고 했다. 그래도 "농구 용어가 비슷해서 훈련은 잘 따라가고 있다. 생활은 거의 통역에 의지하면서 먹을거리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귀국하자마자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6월말(날짜 미정)에는 여자 농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인도 방갈로르에서 7월 23~29일에 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국가대표로서 반등을 기대한다. "대표팀에서는 항상 부진했다. 변명도, 비난도 피하고 싶지 않다.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겠다." 우리은행의 6년 연속 통합우승도 목표에 있다. 그는 "우승은 중독성이 강하다. 간절함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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