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의 2-1 승리로 끝난 3차전 결과는 수많은 복선을 깔아 놓았다. LG 입장에서 보면 선발투수인 헨리 소사(31)까지 동원한 총력적이었지만 의외로 많은 투수를 아꼈다. 김지용(28), 윤지웅(28), 이동현(33), 임찬규(24)는 벤치에 남은 것이다. 이들이 4차전에 주력으로 뛸 구원투수들이다.
그러니 4차전의 핵심 선수는 우규민일 수밖에 없다. LG의 양상문 감독(55)은 일찌감치 4차전 선발로 우규민을 점찍어뒀다. 그는 3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 "우규민 빼고 전원 대기한다"고 했다. 우규민은 LG의 승리와 개인으로서의 자존심을 모두 이 한 경기에 건다.
올시즌 우규민의 가을야구는 기대 이하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중간투수로 나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출전해서는 3.1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의 가을야구 성적은 좋았다. 네 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3.78(16.2이닝 7자책)이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총력전이다. 양상문 감독은 소사를 4차전에 다시 기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58)도 맞불을 놓았다. 그는 "4차전 선발은 에릭 해커(33)다. 중간투수들도 총출동시키겠다"고 했다. 5차전까지 가면 변수가 너무 많아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데이비드 허프(32)를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LG가 유리할 수도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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