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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특별 인터뷰]새롭게, 끝까지…다시 배우다

최종수정 2018.06.14 14:22 기사입력 2018.06.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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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마음 다잡는 이연희·유이

[창간 30주년 특별 인터뷰]새롭게, 끝까지…다시 배우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스물아홉 살에서 서른 살이 될 때 사람들은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세'를 떠올린다. 서정적 비극미가 넘치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인생이 다 끝난 듯 초조와 불안에 휩싸인다. 단지 한 살 차이. 하지만 서른 고개를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혈기 왕성한 젊음 하나로 무소의 뿔처럼 질주해온 20대와는 사뭇 다른 나만의 홀로서기가 시작된다. 공자는 "30세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한 인격체로서 뜻을 품고, 삶에 대한 뼈대를 세우라는 역설이었다.

배우 이연희와 유이는 서른 살이다. 또래들처럼 위태로운 다리를 건너지만 조급하지 않다. 20대를 혹독하게 보내면서 여유가 생겼다. 이연희는 열일곱 살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SM엔터테인먼트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았다. 강타, 신화, 동방신기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그녀는 다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드라마 '어느 멋진 날'과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ㆍ'M', '내 사랑', '순정만화' 등이다. 쉴 틈 없이 색다른 배역에도 도전했다. 드라마 '유령'ㆍ'미스코리아'ㆍ'구가의서' 등에서 연기 폭을 넓혔고, 영화 '조선명탐정2' 등에 출연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유이 역시 열심히 달렸다. 그녀는 2009년 걸 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다양한 무대에 섰다. 화려한 춤과 건강미로 많은 인기를 얻다가 2011년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전우치'ㆍ'황금무지개'ㆍ'상류사회'ㆍ'결혼계약'ㆍ'불야성' 등을 거치면서 어느덧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유이는 만족하는 법이 없다. "연기한 지 10년이 되어 가는데, 여전히 약점이 많다. 한동안 어색한 발음이 트라우마였다"고 했다. "턱 수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반박하기보다 고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감정을 드러내는 신에서 후련할 만큼 쏟아내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창간 30주년 특별 인터뷰]새롭게, 끝까지…다시 배우다
지금 이들의 모습은 부단히 쌓아온 경력에 대한 결과이자 앞으로 보게 될 자화상이다. 새로 만들 미래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두 배우는 서른 살을 그간의 삶을 반추하는 경계지점으로 삼는다. 이연희는 "20대에서 30대로 오면서 많이 변했다. 그동안 끝없이 고민하고 목표를 이루는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지쳤을 때 혼자 여행도 다니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했다. 유이는 "드라마에서 특정 배역을 연기할 때 많은 분들이 유이보다 그 배역으로 봐주신다"며 "배역의 이름으로 말을 건네주실 때나 그 배역을 보고 팬이 됐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연기하는 시간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듯하다"고 했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낼 때 배역을 통해 스스로도 되돌아보게 된다. 배역의 좋은 면면을 닮아가려는 노력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대중은 이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30대는 가장 역동적으로 일할 시기. 때문에 최대의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활약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연희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섬총사 시즌2'에 합류하는 등 행보에 큰 변화를 줬다.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생긴다.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인지 촬영장에서 내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주변을 챙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좋은 연기로 제작진의 노력에 보답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유이는 보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갖추려고 한다. 그녀는 "배우로서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배역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는데, 촬영을 잘 마칠 때마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연기는 끝없는 위기와 극복의 반복인 듯하다"며 "끝까지 만족하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했다. 더 먼 길을 가야 할 자신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뒤도 볼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처럼. 마흔 살, 쉰 살이 되어도 늘 밝고 긍정적이었으면 좋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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