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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골목상권, 제2경리단길 될까

최종수정 2017.03.29 11:20 기사입력 2017.03.29 11:20

연예인 상가 등 입소문
투자 몰려 건물시세 상승
3.3㎡당 3000만원 중반대로

▲ 후암동 낡은 건물들 사이로 카페와 바가 들어서며 상권이 형성되자 시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한복판이긴 해도 워낙 오르막도 심하고 건물도 오래돼 달동네 이미지가 강한 동네였는데 2~3년 전부터 카페, 바가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 사람들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집도 그렇고 점포 문의도 많아졌어요."(용산구 후암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용산구 후암동 상권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곳은 서울역과 숙대입구역 인근 남산 아래 동네로 경사진 데다 골목이 좁고 낡은 주택이 얼기설기 모여있어 달동네 이미지가 강했다. 앞서 수년 전부터 지자체가 나서 정비사업을 추진키 위한 여건을 마련했지만 이렇다 할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연예인이 운영하는 상가를 중심으로 일부 매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임에도 시세가 절반 가까이 낮은 점이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카페나 레스토랑 창업을 구상중인 젊은 층 사이에선 '정엽 바(Bar)'가 있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후암동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가수 정엽은 2015년 후암동 뒷골목 한 켠에 대지면적 82.9㎡ 3층짜리 건물을 8억여원에 사들였다.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루프탑 바로 운영 중이다. 인근 한 수제버거집 역시 옥상에서 서울 조망이 가능해 찾는 사람이 많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원래 이 동네 시세가 3.3㎡당 평균 3000만원대로 정엽 건물도 비슷한 시세에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입소문도 많이 나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변 건물 절반 정도가 시세가 올라 현재는 3000만원대 중후반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상권이 뜨면서 임대료가 올라 기존 임차인이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성수동에서 일어난 젠트리피케이션이 후암동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경리단길은 이태원 상권이 뜨면서 시세가 오르자 기존에 상권을 형성한 임차인들이 상대적으로 싼 곳을 찾아 옮기면서 형성된 상권이다. 이곳 역시 유명 청년창업주로 꼽히는 장진우씨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면서 상권이 뜬 적이 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3.3㎡당 3000만~5000만원대였으나 이제는 6000만~8000만원대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후암동에서 4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안모(34)씨는 "정엽 효과인지 몰라도 확실히 4년 전 처음 문 열었을 때보다 손님은 더 늘었다"면서 "동네가 뜨면 건물주야 좋겠지만 세입자로서는 계약시기가 돌아오는 게 겁난다"고 말했다.
후암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후암동이 한 때 개발호재 기대감에 투자자가 대거 몰렸으나 남산 조망권 때문에 진행이 더뎌 많이 빠져나간 상태"라며 "3년 전 18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다고 시에서 발표했지만 후암동에서도 일부 지역에 해당돼 사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개발호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탓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면서도 저렴한 시세를 유지하는 게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어찌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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