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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여배우①]김태리,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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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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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충무로에서 여배우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여성을 전면에 내건 영화가 많지 않다. '티켓 파워'가 약해 섭외 요청이 끊기는 경우도 다반사. 연기력을 인정받아도 골치를 앓는다. 대다수 제작진이 훌쩍 뛴 몸값에 손사래를 친다. 그래서 매년 적잖은 여배우들이 스크린에 데뷔해도 롱런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멀고도 험한 길에 막 들어선 배우들이 있다. '아가씨'의 김태리(26)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채서진(22), '판도라'의 김주현(29). 모두 지난해 개봉한 데뷔작에서 주연을 꿰차며 가능성을 알렸다. 역할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갈등의 격렬함에 녹초가 되기도 했지만, 매순간마다 무난한 표현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들은 조금씩 체감한다는 여배우의 고난을 잠시 잊었다. 카메라 앞에서 마주할 다양한 연기와 수많은 장애에 집중한다. 다양한 작품들을 관찰하며 감성과 지성도 점검한다. 스크린에서 계속 말을 걸 것 같은 밝은 예감이 든다.

김태리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가씨'의 숙희가 됐다. 돈을 챙기려고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마음을 흔드는 소매치기 소녀.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데도 언제나 눈빛은 초롱초롱 맑다. 화제를 모은 베드신에서도 미지의 세계를 더듬는 기분으로 히데코를 압도하며 야릇한 분위기를 이끈다. 실제로도 대담하고 호기심이 많다. "오디션을 보면서 주눅 들지 않았어요. 박찬욱 감독이 그 점을 좋게 본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도 연기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덤볐죠."
배우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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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시절 독립영화 '문영'에 주인공으로 섭외된 것도 올차고 다부졌기 때문이다. 김소연 감독은 "김태리는 여성스럽고 귀여웠다. 문영에게 필요한 어두운 느낌과 거리가 있었다"면서도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이 친구를 바꾸는 과정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극단생활을 2년여 한 그녀에게 '아가씨'는 무거운 작업이었다. 특히 히데코에게 기우는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극 전반에 멜로적 감성이 배제돼 김민희와의 호흡만으로 감정의 흐름을 나타내야 했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생각만큼 다채로운 감정을 보여주지 못한 듯해요. 배역에 온전히 스며들기가 어렵더라고요. 내용 전체를 인지하고 연기해서인지 자꾸 쓸데없는 표현을 하려고 했죠. 촬영을 거듭하다보니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부담을 덜어내면서 숙희가 제 옷을 입은 듯 편해졌어요."

다음 작품은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시골 고향집으로 내려간 혜원이 아픔의 기억을 깨닫고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1년여의 긴 촬영을 앞둔 그녀는 초심으로 돌아가 혜원을 이해하고 있다. "'아가씨'로 많은 칭찬을 받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들뜨면 위험할 것 같았거든요. 차분하게 다음 작품을 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어요. 그렇게 될 수 있겠죠?"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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