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원내현안대책회의에서 "제가 방송출연을 윗선의 지시로 정지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김여진씨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출연이 취소됐다고 하면 이것은 중대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관영 의원은 "김여진씨 출연취소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의 악습과 패습이 다시 박근혜 정부에서 답습되고 재현되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자기 정부에 조금이라도 거북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으로 일방적인 정치적 성향만을 강요하는 효과 내지는 그것을 의도하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정치적 표현의 자유이자 민주주의의 도전에도 해당할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자기 의사가 자유롭게 표현되는 공정한 사회를 마련해 주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MB(이명박)정권 내내 비판돼온 언론장악이 박근혜 당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언론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MB실정 청산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박근혜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언론의 줄서기가 시작된다면, MB의 불통과 언론독재에 대한 국민저항도 고스란히 인수인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배우 김여진씨는 지난 4일 트위터에 "방송사 윗분들, 문재인캠프에 연관 있었던 사람들 출연금지 방침 같은 건 좀 제대로 공유를(하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작가나 피디(프로듀서)는 섭외를 하고 하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다시 '죄송합니다 안된대요'"라면서 "이런 말 듣게 해야 겠습니까, 구질구질하게"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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