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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지자체 금고 열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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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지자체 금고 열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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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안정적 예금 유치…한번에 수십만명 고객 확보
올 연말 광역자체단체 4곳, 기초단체 50곳 금고 교체 예정
하나銀 꽉 잡은 대전시 입찰 공고 소식에 은행장들 몰려
우리銀 20조~30조원 움직이는 서울시 지키기에 총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7월 10일, 경기도 김포시청.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 이홍 경영지원그룹 대표 등의 KB금융 경영진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김포시와 체결하는 KB통합주전산센터 설립 등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오는 10월부터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에 센터 설립을 위한 첫삽을 뜬다.

#6월 20일,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송영길 국회의원과 하나금융타운 1단계 조성사업인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하나금융은 은행ㆍ증권ㆍ카드ㆍ보험ㆍ캐피털 등 13개 관계사별로 분산돼 있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인력을 통합 운영하는 통합데이터센터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건립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위한 '빅 피처(Big picture)'를 그리고 있다. 회장들은 막대한 수익사업인 '지자체 금고 유치'라는 목표 아래 지자체와의 스킵십과 관계 강화를 통해 미리부터 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실제 KB금융의 통합주전산센터가 이전하는 김포시는 올해 말 금고(현재 NH농협은행) 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하나금융의 통합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인천광역시는 내년 말 금고(현재 신한은행, 농협은행)를 선정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전시,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남도 등 광역자치단체 4곳과 기초단체 50곳의 금고가 올 연말 교체될 예정이다. 하반기 시ㆍ도ㆍ구 금고 입찰이 줄줄이 쏟아진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지자체 금고 유치 경쟁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분위기 마저 형성됐다. 일부 은행에서 차지하고 있던 금고 업무를 뺏겨 해당 지역의 책임자가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유치에 사활을 건 것은 지자체 금고 은행이 되면 4~5년간 안정적으로 예금을 유치하고 많게는 수십만 명의 고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 지자체와 각종 업무 협력을 강화해 지방에서 이미지를 향상 시킬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덤이다.

이미 지자체 금고 쟁탈전은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에는 NH농협은행과 전북은행이 맡았던 전라북도 군산시 지자체 금고 사업에서 전북은행을 밀어냈다.

하나은행이 일반, 특별, 기금까지 모든 회계를 잡고 있는 대전광역시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3개 회계중 하나라도 잡기 위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다. 대전시가 조만간 금고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시중은행장들과 경영진들이 시간만 나면 대전행 출장길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감을 느낀 일부 시중은행들은 자기 구역이라도 지키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자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시 금고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조~30조원을 움직이는 서울시 금고 입찰이 내년 초로 예정돼 있어 우리은행은 꼭 지켜낸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은 특성상 농촌지역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농협은행이 매년 농촌 지원활동에 주력하는 것도 이같은 점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농협은 올해 만기가 도래한 광역단체 4곳 중 강원과 충북, 전남에서 1금고를 맡고 있다. 기초단체도 48개 중 37개 지역에서 1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유치에 나서면서 과도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등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주거래 은행이 되기 위해 금리 우대는 물론 해당 지자체에 각종 출연금이나 기부금을 내고 있다. 국민, 신한,우리, 하나, 농협 등 5개 시중 은행이 지난해 대학과 병원,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 낸 출연금과 기부금은 총 2095억원에 달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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