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준 행원에게 해외연수 기회…칭찬 릴레이 방식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셰르파'론(論)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셰르파란 티베트어로 동쪽사람이란 뜻으로 조력자, 안내인이라는 의미다. 히말라야 등반시 준비상황부터 정상 등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현지인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은행은 잔여지분 매각, 지주사 전환 등 험준한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의 관리를 받던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과점주주들에 의한 집단 경영 방식이라는 국내 은행권에서는 생소한 방식을 도입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완전한 민영화라는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현재 우리은행은 산 중턱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셈이다.
이 행장은 이런 시기일수록 조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한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서로가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밀고 끌며 함께 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셰르파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 세르파 프로젝트의 취지는 소통과 칭찬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도움을 받은 직원이 칭찬하고 싶은 직원을 찾아 그 사연을 적어 동영상이나 게시글을 통해 행내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는 일종의 칭찬릴레이 방식이다.
멜다 과장은 "본인을 강하게 키워준 김 지점장이 없었더라면 본인은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산외환송금센터는 인도네시아 국내 최대 거래 은행이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총 5개의 칭찬 사례가 추가되는 등 직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이 행장은 "셰르파 프로젝트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며 "칭찬과 소통 마인드 전파를 위해 직원들이 직접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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