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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IB 키워야 금융의 삼성전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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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 금융기관을 이끄는 수장들이 은행ㆍ보험보다는 증권ㆍ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을 개혁해야 진정한 금융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국내 자본시장이 취약해 금융업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미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차 페루 리마를 찾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금융의 문제는자본시장이 제대로 발달을 못 했다는 점"이라며 "금융에 삼성전자가 없다고 하지만 투자은행(IB)이 크면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IB가 만든 상품을 은행이 잘 분석해서 판매하면 금융권이 함께 클 수 있다"며 "은행과 IB가 함께 가야 하는데 한국은 자본시장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금융권 보신주의에 대해 "보신주의 타파는 자본시장에 가장 먼저 적용해야 한다"며 "은행은 예금을 맡긴 고객들의 자산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보신주의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도 자본시장 발전을 통한 선순환을 금융개혁의 과제로 꼽았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리마에서 기자들을 만난 하 회장은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 '죽음의 계곡(창업 후 3∼7년의 기간)'을 건너갈 수 있도록 금융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막혀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빗 에쿼티(PEㆍ사모투자)나 헤지펀드가 발전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험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털이 신생 기업들을 키우고, 어느 정도 큰 기업들이 은행 대출과 주식 발행 등을 이용해 성장하고, 사모투자ㆍ헤지펀드를 통해 새로운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해외 진출이 논의되고 있지만, 무작정 해외에 지점을 내기보다는 현지 기업을 인수ㆍ합병(M&A)해 전략적으로 점유율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 회장은 강조했다.

34년간 씨티은행에 근무했던 하 회장은 "미국 씨티은행이 아시아에 113년 전에 진출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며 "여러 나라에 진출하는 것보다 몇 개 나라를 골라 집중적으로 M&A 방식을 통한 현지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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