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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헌집' 가격 하락폭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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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양극화⑤·끝]아파트도 '얼리어답터'…새 아파트만 골라 계약 늘어

2012년 4월 준공된 '래미안금호하이리버'

2012년 4월 준공된 '래미안금호하이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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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난 5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갓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를 둘러보던 김모(45)씨. 그는 인근의 아파트 20평형대에 거주하고 있으나 '새 아파트'가 편의시설이 좋고 깔끔하다고 판단해 이 아파트 30~40평형대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모(38)씨도 같은 아파트 단지 25평형을 3억원에 전세 계약했다. 부부의 직장 중간지점이기도 하고 쾌적한 조경과 커뮤니티시설이 좋아 신혼집으로 선택했다.
아파트 시장에 신구(新舊)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새 아파트일수록 인기가 많고 오래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는다. 주택시장 약세 속에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향후 시세차익보다 주거환경의 질을 먼저 고려한다는 얘기다.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전세계약에서도 나타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요즘은 주택시장에도 '얼리어답터'가 생겼다"며 "새 아파트만 골라서 전세계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새 아파트가 인기라고도 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도 "새것 일수록 선호되고 사양도 좋은 가전제품처럼 아파트도 마찬가지다"면서 "(사람들이) 예전에는 아파트 입지만 중요시했으나 최근에는 생활에 편리한 것들을 많이 추구하다 보니 새로운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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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재건축 대상인 구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반 아파트 매맷값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현재 서울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연초 대비 -8.73%다. 같은 기간 일반아파트는 3.62% 하락했다. 올초와 비교해도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매맷값이 4.11% 떨어진 반면 일반 아파트는 그보다 적은 1.9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성동구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는 1~2년만 차이가 나도 설계가 달라져 내부시설과 조경 등에 차이가 적잖다"며 "이러한 것들이 전세나 매매의 가격 차이로도 나타난다"고 했다. 현재 같은 금호동에 위치했지만 1994년 9월 준공된 두산아파트와 2001년 준공된 벽산아파트의 전용면적84㎡ 전세 매물은 2억5000만원으로 같다. 이에비해 2012년 4월 준공된 래미안금호하이리버 전용면적84㎡ 전세는 3억2000만원 선으로 7000만원가량 높은 시세가 형성됐다.

신구양극화는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강남권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장기 불황을 겪으며 고급아파트의 대명사 타워팰리스가 '반값 굴욕'을 겪었고 개포주공아파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기존 아파트값이 하락세였는데도 '래미안 강남힐즈',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등 새 아파트는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전략기획팀장은 "기존 주택과 신규 분양시장은 차이가 있다"며 "청약시장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는 반면 기존 시장은 회복이 더디거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노후주택일수록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설명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재건축아파트는 투자수요가 집중된 곳인데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새 아파트는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라 분양이 잘 된 측면이 있고, 준공이 얼마 안 된 아파트도 주거환경과 질이 양호해 실제 거주자들이 살기 위해 매입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폭이 작았다"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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