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월도 며칠 남지 않아 '흑룡의 해'도 전환점을 향해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뒤돌아보며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시장은 투자자의 예상과는 별개로 철저히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유럽중앙은행의 두 차례에 걸친 9440억유로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시행으로 유동성이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 및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긴축완화 시그널을 보이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이 시장이 상승추세를 회복했고 유럽 재정위기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도하는 사이, 그리스 총선 및 프랑스 대선을 기점으로 다시 유럽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되고 여기에 유로 중심국인 스페인 및 이태리 부채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시장은 다시 격랑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다행스러운 점은 1800대의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 8.0배 수준으로 역사적인 저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유럽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간 충분한 공감대 형성 및 적극적인 상호협력 의지도 높은 만큼, 현재의 위기가 파국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일시적이고 자그마한 성취에 만족해 시장을 얕보는 행위는 위험상품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시장의 움직임에 너무 두려움을 가지고 회피하는 것도 투자성과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다. 하반기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시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국내 펀더멘털 및 글로벌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분할매수의 방법으로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 나간다면, 올 하반기 투자성과는 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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