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년 동안 41조원 이상 감소했다. 성장세마저 크게 둔화돼 펀드 자체가 외면당하는 모습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장기성과에 대한 불신도 문제다. 펀드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시현을 목표로 하는데, 3년을 장기로 본다면 최근 3년 동안 코스피보다 열위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47.8%나 된다. 두 개 중 하나는 지수 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해외펀드의 과도한 손실도 분산투자의 매력을 잃게 했다. 2007년 해외펀드 붐으로 가입 열풍이 불었던 브릭스 펀드, 인사이트 펀드, 차이나 펀드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23.3 ∼-27.6%에 이른다. 심지어 일부 차이나 펀드는 48.3%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로 하여금 운용성과 개선을 쉽게 이해하고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하반기에 '금융컨슈머리포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운용사들은 펀드 성과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판매사들은 판매프로세스 정비와 함께 불완전판매 요소를 제거하려 할 것이다. 그 결과 펀드시장은 자연스럽게 펀드간 퇴출과 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연금저축에 랩과 같이 고객맞춤형 상품의 속성을 반영한 펀드랩을 적극 육성토록 해야한다. 펀드랩과 같이 단품의 부족한 점을 보강한 복합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역시 공급해야 한다.
자금유출도 문제지만 자금유입이 정체를 보임에 따라 펀드시장이 풍랑을 만난 배처럼 단기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다. 단숨에 2007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펀드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종목간 차별화 심화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기 쉽지 않아 간접 투자시장으로 눈을 돌릴 여지는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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