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살로 논란된 말 관리사 정규직 방안은 제외
마사회는 20일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마사회 경영쇄신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안에 시간제경마직, 위촉직, 파견ㆍ용역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사회가 정부의 정규직화 바람에 동참 의지를 드러내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부산경남본부가 말 관리사 2명의 잇따른 자살로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 감독을 받은 데다 문재인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공기관의 비정규직화 기조에 발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재 논란을 일으킨 말 관리사의 정규직 방안은 쏙 빠져 고용노동부의 압박에 부랴부랴 방안을 내놓은 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서울(450명), 제주(104명), 부산(300명) 등 총 900여명에 달하는 말 관리사의 정규직 전환 내용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협의체에서조차 말 관리사 정규직 전환 문제를 놓고 마사회가 직접 고용하라, 마사회 개인사업자인 조교사(말감독)가 파견하라는 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직접 고용할 경우 '파견법 위반'이라는 법적 제약이 있다"며 "개별 고용 체계를 유지하면 말 관리사의 자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현재 협의체에서 11월 말까지 절충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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