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포브스 선정 亞 두번째 부호가문…1위 인도 암바니家

포브스의 아시아최고부호가문 톱 5 리스트.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 부호가문에서 삼성가가 2년 간 지켜온 1위를 자리를 인도 암바니가에 내주고 2위로 물러났다. 20일 포보스가 최소 3대째 사업을 이어가는 아시아 가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 갑부 집안은 인도의 암바니 가문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현재 자산 보유액이 448억달러(약 49조2000억원)에 달했다. 암바니 가문은 인도에서 정유, 화학, 금융, 통신 등의 거대기업을 운영하는 릴라이언스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가는 408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가는 포브스가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15년과 지난해 잇따라 1위에 올랐으나 올해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포브스는 삼성가에 대해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 대구에서 작은 무역상으로시작했으나 지금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TV 생산업체로 거듭났다"면서 "지난 1990년대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 등으로 분리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자, 소매, 식품, 엔터테인먼트, 제지 등을 망라하는 이들 그룹의 연간 매출이 30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 이어 홍콩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 그룹의 궉 씨 가문(404억 달러),세계 최대의 사료업체 '차로엔 폭판드 그룹'을 운영하는 태국 찌얀와논 가문(366억 달러), 인도네시아 대표기업 '자룸 그룹'을 보유한 하르토노 가문(320억 달러) 등이'톱 5'에 포함됐다.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50대 부호 가문(Asia's 50 Richest Families)'을 국가별로 분류하면 인도가 18개로 가장 많았고, ▲홍콩 9개 ▲싱가포르 5개 ▲한국ㆍ인도네시아 각 4개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 외에 현대의 정씨 가문(148억 달러·17위), LG의 구씨 가문(87억 달러·28위), SK의 최씨 가문(63억 달러·39위) 등이 포함됐다. 최씨 가문은 올해 처음으로 50위 내에 진입했다.

한편,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순 재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222억 달러(약 24조4089억 원)로, 전 세계 부호 가운데 37위를 기록했다. 작년초 86위에서 올 7월 50위권에 진입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 기업가 가운데 세계 100대 부호에 포함된 이는 이 회장이 유일했다. 이 회장의 재산은 삼성전자 보통주가 155억 달러로 가장 많으며 삼성생명보험 51억 달러, 현금·기타자산 8억5천만 달러, 삼성물산 6억9590만 달러 등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81억 달러로 14억 달러(20.1%) 증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52위를 기록했으며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2억 달러(38.5%) 늘어난 79억 달러로 53위였다. 온라인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권혁빈 회장(72억 달러·59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67억 달러·65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64억달러·69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2억달러·96위), 최태원 SK그룹 회장(51억달러·100위) 등이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