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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양책, 신흥시장엔 약일까 독일까

최종수정 2018.10.09 09:30 기사입력 2018.10.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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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연일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상하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위안화 가치가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놓는 대책이다. 이같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신흥시장에는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신흥시장의 수출업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동시에 위안화 약세로 인해 인도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 가치가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오는 1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 또 다음달부터 일부 수출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세(증치세) 환급률을 13%와 15%에서 16%, 9%에서 10%, 5%에서 6%로 각각 올린다고 지난 8일 중국 정부는 밝혔다. 7개로 돼 있는 수출 부가세 환급률 항목도 5개로 통합 축소된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이같은 경기부양책에도 이날 상하이종합지수(CSI) 4% 가까이 하락했다. CSI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올해에만 20% 가량 떨어졌다. 중국에서 그만큼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쟝 샤를레 삼보 BNP파리바자산운용 신흥시장 부채 담당 부본부장은 "중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움직임이 신흥시장에는 거시적으로 긍정적인 뉴스가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경기부양책)는 경착륙 위험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에 의한) 수입은 여전히 꽤 클 것이고 상품 가격도 여전히 높을 것이며 따라서 상품 수출업자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신흥시장들이 지난 2016년부터 경제성장이 둔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신흥국가인 브라질의 경우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가 중국이다. 리 강 리우 시티그룹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농업 분야에서 미국과 브라질의 콩 가격 격차를 비교해보면 브라질이 현재 25%가량 더 비싸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지난 8월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사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즉 미국과의 무역전쟁 상황에서 오히려 다른 신흥시장의 수출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방향은 아주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미·중간 무역갈등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업들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재정정책을 더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위안화 환율이다. 중국인민은행이 전날 지준율 인하 발표 당시 통화가치 하락 압력을 유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 현재 위안화 환율은 지난 3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다른 통화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랍 서바라만 노무라 세계 신흥시장 경제 담당 책임은 "중국은 잠재적으로 신흥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만약 중국이 지준율을 추가로 낮춰 은행 대출을 확대하는 등 통화정책을 더 완화한다면 그 효과는 달러에 대한 위안화 약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언급하며 "위안화 약세는 자금 이탈과 심리 악화 등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다른 아시아 통화에도 넓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수개월 내에 달러당 7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통화 가치는 떨어진다. 클리프 탄 MUFG 글로벌 마켓 리서치 동아시아 총 책임은 "둔화된 성장과 지속되는 신용 불안 등으로 인해 내년 1분기에 7위안에 달한 뒤 2분기에는 달러당 7.05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가 이뤄지면 미 달러 표시 채권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에게 역풍이 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계 부동산업체 34개 중 12개만이 외화 표시 채권 발행 시 위험에 대비를 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와 함께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이날 MSCI신흥시장지수는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995.50을 기록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월에 비해 약 22% 하락한 수치다. 세계 경제 호조에도 신흥국 경제가 취약성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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