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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1만명 몰려온다, 면세점 '웃음꽃'…中 사드 보복 종지부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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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핑안보험 직원들 연말까지 순차적 포상휴가
글로벌 500대 기업 29위, 시총 212조원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 부활 신호
다이궁 의존하던 업계 화색…롯데 재개 여부가 관건

10일 오후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 지어 서있다.

10일 오후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 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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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 1층 정문 앞. 'VIP'라는 표시가 붙어있는 빨간 관광버스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황금색 글씨로 회사명이 표시된 빨간 모자를 맞춰 쓴 중국인 관광객 수십 여명이 버스에서 내려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출입문과 연결된 1층 면세점 내 설화수, 헤라 등 화장품 매장을 중심으로 한 무리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 중국인 남성은 얼굴 높이까지 쌓은 쇼핑백을 담은 카트를 밀며 "저리 비켜요"라고 소리쳤다. 면세점 밖 아쿠아리움과 식당가, 편의점 등에도 중국인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면세점 직원 한지연(43ㆍ가명) 씨는 "버스를 대절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특히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2년간 자취를 감췄던 요우커들의 발걸음이 다시 한국을 향하고 있다. 이달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방한이 예정돼 있는 것. 중국 정부가 자국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지난해 말부터 허용한 데 이어 요우커 방한까지 풀리면서 완전 정상화의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드 기지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 회사를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단서는 여전해 롯데에 대한 제한조치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갤러리아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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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민영보험사인 핑안(평안)보험 직원 1만여명이 올해 12월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이달 한달간 2000여명, 5월까지 3700여명이 방한한다. 2017년 3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내린 '한한령(한류 문화 금지령)' 조치 이후 최대 규모다. 작년 10월 아시아나항공이 유치한 중국 한야화장품 임직원 관광단(600명)의 15배가 넘는다.


핑안보험 임직원들은 지난 1일부터 수십명 단위로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3~5일 단위로 머물면서 주요 관광지를 돌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에 핑안보험 직원들이 방문하는 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 명동본점과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등 3곳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지난주 111명의 핑안보험 직원들이 팀별로 나눠 방문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중 29위(2017년)에 오른 핑안보험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1조2600억위안(212조 5242억원)에 달한다. 현재 34만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을 찾는 1만여명은 우수직원으로 선정돼 포상휴가를 누리는 이들이다.

요우커 1만명 몰려온다, 면세점 '웃음꽃'…中 사드 보복 종지부 찍나 원본보기 아이콘


한한령 조치 이후 발걸음이 뚝 끊긴 요우커 대신 다이궁(보따리상)에 의존해온 면세점 업계에게 중국 대기업이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을 재개한 것은 의미가 크다. 여전히 중국에서는 전세기나 크루즈를 통한 한국 단체 관광이나 온라인 여행상품 모객 등이 엄격히 금지돼있다. 하지만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국 인센티브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개별 관광 역시 회복되는 추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116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외국인 구매자수는 145만4700여명으로 전월보다 7만6000여명이 줄었지만 다이궁이 늘면서 객단가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그만큼 한국 면세점 업계의 다이궁 의존도가 심화된 상황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궁보다 송객 수수료가 낮은 인센티브 여행을 중심으로 중국의 대규모 단체 관광이 부활한다면 면세점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설이 제기되면서 시 주석이 들고올 '선물 보따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 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중국 기업들의 인센티브 관광들이 조금씩 늘긴했지만 회사명 밝히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핑안보험이 이름을 걸고 대규모 직원들을 보내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한국 여행 금지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기대했다.


다만, 한한령의 완전한 해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있다. 평안보험 직원들의 방문지 목록에 롯데 계열사들은 들어있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꾸준히 중국 여행사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단체 여행객들이 증가하면 상황이 점차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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