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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강경 발언後…정부-체육회 어색한 IOC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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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잔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남북 대표단 3자 회동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유치 계획 설명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김일국 북한 체육상[사진=IOC 홈페이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김일국 북한 체육상[사진=IO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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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같은 목적지를 향하지만 어색한 '원팀'.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과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라는 현안을 풀기 위해 닻을 올린다. 엘리트 체육의 혁신안을 놓고 으르렁대는 가운데 국제스포츠계에 우리 구상을 설득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우리 대표단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로 향한다. 이곳에서 오는 15일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세운 북한 대표단을 만나 IOC를 포함한 3자 회동을 한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구성할 남북 단일팀 논의가 주요 의제다. 도 장관과 김 체육상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이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도 장관과 이기흥 회장의 동행이다. 이기흥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로잔에 간다. 김 체육상이 북한의 체육 장관격이면서 NOC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겸해 협상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로부터 취합한 의향을 전달할 예정이다.


도 장관과 이 회장이 대면하기는 체육계에서 불거진 폭력과 성폭력 등의 비위를 근절하기 위해 문체부가 지난달 혁신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문체부와 체육회의 관계는 냉랭해졌다. 도 장관을 비롯해 문체부 차관까지 지난 11일 열린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 불참했다. 체육회도 정부 구상과 별도로 자체 개선안을 발표하는 등 독자 행보에 나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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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회장은 도 장관이 언급한 학교 운동부의 합숙훈련과 전국소년체육대회 폐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국가대표 선수촌 개방, 메달리스트 연금과 병역 혜택 축소 방안 등에 대해 "남북이 올림픽 공동 유치에 도전하는 마당에 KOC를 분리하자는 얘기는 앞뒤가 안 맞는다. 애들 장난이 아니다. 무지에서 나온 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터라 머쓱해진 상황이다.

이 회장은 도쿄올림픽과 남북 올림픽 공동 유치 등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정부 방침이 엘리트 체육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체육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요구한데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무책임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현안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게 내 의무"라고 맞섰다.


도 장관은 이 회장의 강경한 발언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성적 지상주의에 기반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전환하자는 취지일뿐 엘리트 체육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단일팀 구성이나 남북 올림픽 공동유치에 대한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용선) 등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종목이 다시 힘을 합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탁구와 핸드볼, 역도, 수구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남북이 희망하는 종목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엔트리와 구성 방식에 대해 국제경기단체, IOC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며 "선수와 지도자 의견을 가장 먼저 고려해 팀을 꾸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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